PDP TV는 자신있다던 파나소닉, 삼성에 자존심 구겨

美 씨넷 PDP TV 테스트 '삼성 제품이 파나소닉 보다 우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PDP TV 만큼은 삼성전자를 앞선다며 자부했던 파나소닉이 자존심을 구겼다. 미국 IT매체 씨넷이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의 PDP TV를 테스트한 결과 삼성전자 제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씨넷이 삼성전자와 파나소닉의 PDP TV를 대상으로 '번인(Burn in)'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번인 현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은데 반해 파나소닉 제품의 경우 번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넷은 삼성전자의 'PS60E6500'과 파나소닉의 'TH-P55GT50', 'TH-P65VT50' 3가지 제품을 비교 테스트했다. 글씨가 써 있는 화면을 장시간 켜둔 뒤 화면을 전환했을때 파나소닉 제품은 글씨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삼성전자 제품은 아예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PDP TV는 플라즈마 현상을 이용해 TV 화소마다 빛을 낸다. 때문에 장시간 같은 장면을 켜 놓으면 그 부분에 열화가 생겨 화면이 얼룩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정 방송사 채널을 오래 보다 다른 채널을 틀면 화면에 이전 채널 방송사 로고의 흔적이 남는 경우다. PDP TV에서 번인 현상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CD의 경우 LCD 자체는 빛을 내지 않고 별도의 백라이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번인 현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LCD TV 시장에 주력할때 파나소닉은 PDP 시장에 주력했다. PDP는 응답속도가 빠르고 자체 발광하는 소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미지 퀄리티가 높아 LCD 보다 앞선 기술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파나소닉의 전망은 결국 틀렸고 세계 TV 시장은 LCD가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소니,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세계 TV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나소닉은 PDP 기술만큼은 삼성전자에 앞선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이번 테스트 결과로 파나소닉은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PDP 기술만큼은 삼성전자에 앞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에선 오히려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파나소닉은 오는 7월부터 열리는 '2012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를 맞아 재기의 발판을 삼겠다는 것이다. '명가의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만만치 않다. 소니와 함께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 놓을 계획이지만 올해 안으로 출시는 어려운 상황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PDP 기술 만큼은 국내 업체들을 크게 앞선다는 파나소닉이었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면서 "국내 TV 업체들이 LCD TV는 물론, PDP와 OLED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TV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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