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들이 행복한 직장 여성친화 기업 늘고 있다

복지부 ‘마더탐사단’ 간담회서 모범사례 소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지난 8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마더탐사단’ 위촉식 및 간담회. ‘마더(마음을 더하는)탐사단’은 복지부가 생생한 육아 이야기를 직접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50인으로 구성한 저출산 정책 모니터링단. 이날 보육에 대한 정책 현황과 문제점 및 서비스 개선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엄마·아빠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회사에서 6시 ‘칼 퇴근’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은 직장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일이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빨리 퇴근할 수 있게, 엄마들이 일하는 도중 언제든 집에 다녀올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틀이 개선돼야 한다.” “13년간 맞벌이 하며 자녀를 키우다 보니 회사의 근무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부가 서로 출장이 겹치거나 야근이 있을 땐 아이를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 정말 난감할 뿐이다.” “초·중·고교부터 마치 성교육 하듯이 남녀 학생 모두에게 육아 관련 수업을 정기적으로 하면 어떨까. 육아는 어느 한 사람만의 몫이 아니라는 시각과 인식이 어릴 때부터 심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한창 육아 중인 엄마·아빠들 사이에서 특히 저출산 극복 대책의 일환인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책의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삼성전자가 수원사업장에 지난 5일 전국 최대 규모로 개원한 어린이집이 거론됐다. 600명 수용이 가능하며 미술방, 도서방, 간호실, 상담실, 대강당 등 웬만한 초등학교 버금가는 시설을 갖췄다. 이는 평소 여성 인력의 중요성 및 육성을 강조해온 이건희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주 복지부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이 회사의 어린이집을 둘러보러 간 자리에서 보육교사에게 물었더니 시설이 훌륭하고 봉급도 제대로 받을 수 있어 지난 2년간 이직률이 ‘제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실장은 “현재 어린이집 시설은 급속히 팽창하면서 시설 수준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육시설 수를 늘리기보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근무시간 단축 등으로 아이들에 대한 서비스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롯데쇼핑, GS건설, LG디스플레이 등이 워킹맘을 위한 보육시설을 잘 운영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복지부와 함께 마더하세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쇼핑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서울 종로구 재동에 어린이집을 개원, 백화점 영업시간에 맞춰 아침 8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영 중이다. 백화점 휴점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운영해 주말에도 근무하는 매장 직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GS건설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GS역전타워 본사에 업계 최초로 어린이집을 열었다. 약 250㎡ 규모로 교실, 식당, 놀이방, 상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전문 교사와 조리사 등을 포함한 총 6명의 보육 교직원들이 상주하며 생후 13개월부터 48개월 사이의 어린이들을 돌본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부터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도록 도움을 주는 ‘일과 삶의 균형 지원센터(WLB 센터)’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최 실장은 “갑작스런 회식 대신 예고 회식, 정시 퇴근 등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 대비책을 마련해 주기 위한 출산친화적인 기업 문화로 기업이든, 정부든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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