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1명당 월 매출액 '노원>강남역>명동'

최대 기준.. 노원 1만원 vs 강남역 4000원 vs 명동 500원

▲하루 유동인구 100만~200만명으로 추정되는 명동 거리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유동인구가 많다고 상가 매출액이 많지 않다는 통설이 조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명동의 유동인구 1인당 월 매출액은 최대 500원이지만, 강남역은 4000원, 노원·천호 등지는 1만원에 이르렀다.이 같은 사실은 상가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유동인구와 평균매출을 조사,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통상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는 임대료와 권리금이 높다. 매출을 높일 수 있어서다. 그러나 실제 명동과 강남역, 노원·천호동 등 상가를 조사한 결과는 유동인구와 매출액간 비례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조사에 따르면 1명의 유동인구가 발생시키는 월 매출액은 명동의 경우 1명당 300~500원, 강남역 인근 상권은 1명당 3500~4000원, 노원·신림·천호 지역은 1명당 6600~1만원이다. 유동인구는 추산치와 계수조사, 매출액은 상가 점주 인터뷰와 프랜차이즈 발표치 등을 토대로 계산했다.일일 유동인구가 100만~200만명(추산치) 수준인 명동의 경우 2번가의 3.3㎡당 임대료(1층 기준)는 250만~400만원이다. 30평 규모의 매장이라면 7000만~1억2000만원에 이른다는 것인데 주요 패션 브랜드 본사에서 발표하는 이곳 매장의 월간 매출 규모는 3억~5억원 수준(30평 매장 기준)이다. 이를 매장 앞 일일 유동인구를 100만으로 잡아서 계산했을 때 1명의 유동인구가 발생시키는 월 매출액은 300원~500원이다.강남역의 유동인구는 지난달 25일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강남역 사거리 8개의 출구에서 조사한 결과 총 98만7307명이다. 개별 매장의 임대료 수준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10번과 11번 출구는 각각 20만명, 19만명이다. 신분당선 개통 호재로 상가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 4번과 5번 출구는 각각 11만명, 14만명으로 집계됐다.이 중 월 7억~8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강남역 10번출구 앞 패션매장들을 대상으로 분석하면 유동인구 1명이 매출에 미치는 발생금액은 월 3500~4000원 정도로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명동보다 높다. 월 2억~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노원·신림·천호 등의 입지별 유동인구를 3만명으로 잡았을 때 1인당 매출발생금액은 6600~1만원이다. 유동인구 대비 매출액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고 오히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단순한 산술로 강남역 유동인구의 매출효과가 명동에 비해 높거나 상권의 위력, 소비성향에서 앞선다고 판단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도심 외곽의 음식점에서도 월 3억~5억원의 매출이 나는 매장을 흔히 볼 수 있다"면서 "명동이나 강남역은 국내에서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을 넘거나 육박하는 유이한 상권들로 브랜드 노출효과, 안테나숍으로서의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입점 경쟁이 치열하고 임대료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안 연구원은 이어 "명동과 강남역 일대는 수많은 임차인이 끊임없이 점포를 구하고 그로 인해 임대료가 상승하는 특수한 상권이라는 점에서 기타의 지역 역세상권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용어: 안테나숍 패션 동향파악을 목적으로 메이커나 도매업이 직영하는 소매점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미주 기자 beyond@ⓒ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