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2000억弗 시장, 구경만 할거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000억달러에 달하는 해양개발시장에서 한국이 '구경꾼'에마나 그치고 있어 향후 조선업체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한국 해양개발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보고서를 통해 "해양유전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총 2,200억 달러로, 앞으로 10년간 매년 8%씩 성장할 유망 산업"이라고 밝혔다.보고서는 "고유가 지속으로 해양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바다에는석유가 전체 매장량의 30% 이상, 천연가스는 15% 정도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해양개발은 자원 탐사, 시추, 생산, 운영 등으로 사업 단계를 나눌 수 있다"며 "해양유전산업의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국내 조선사들은 부유식 해상설비 제작위주로 해양사업의 몇몇 부분에만 참여하고 있고, 전반적인 경험과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해양개발산업의 핵심이슈는 안전이다. 해양개발은 바다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시추나 생산 과정에서 폭발 또는 원유 유출 사고의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사업경험이 부족하거나 재정적 신뢰가 부족한 기업은 사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보고서는 "심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해양개발 사업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고객의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해양개발 업체들은 부족한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업계 강자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등의 사업 통합이나 지분 참여 등을 통한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이 가운데 주요 조선사들이 부유식 해상설비 제작 위주로 해양사업에 부분 참여하고 있는 한국은 해양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기본설계 및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부족으로 해양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보고서는 "한국이 유망산업인 해양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양개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존 조선산업의 역량과 건설, 엔지니어링, 철강, IT 역량을 연계해 '해양개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정부는 해양 전문인력 육성과 국내 기업들의 사업경험 확보를 위한 테스트 베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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