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또다른 경쟁 전선
점점 달아오르는 날씨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워지는 격전지가 있다. 바로 다이어트식품 시장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편리성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무장한 각종 제품들을 쏟아내며, 식품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되는 대결 구도가 있으니 바로 화장품 라이벌 기업의 맞대결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비교해본다.‘육체와의 전쟁’. 지구촌 최대의 역병으로 떠오른 비만으로 인해 매일 지방과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의 숙명이다. 웰빙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건강한 신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건강한 체중 조절에 몸매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다이어트 식품 시장이 최근 급성장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보인다. 지난해 약 2000억 원의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도 10% 정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칩’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CJ제일제당이 주도하는 이 시장에 삼양사, 한국야쿠르트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지 식품 업계만의 일이 아니다. 화장품 업계의 경쟁으로도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다이어트 식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화장품 업체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유일하다. 하지만 지난 7일 LG생활건강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씨앗’을 선보이며 다이어트 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함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LG생건, ‘씨앗’ 브랜드로 시장추격전 본격 개시LG생활건강은 2006년 방판 전용 브랜드 ‘청윤진’을 출시하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해 약 8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이번에 선보이는 ‘씨앗’은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는 다이어트 식품 시장을 겨냥한 시판 전용 브랜드로, 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장 공략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홍삼류, 비타민류 등 전체 12종의 제품 가운데 우선 다이어트를 위한 신제품만 5종류를 내놓았다. 특히 선식이나 레몬 디톡스 등 특정 원료와 제형에 국한되던 기존 다이어트 제품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개념의 프로그램 제품을 도입했다. 씨앗의 ‘핫 다이어트 온’의 경우 그동안 국내 다이어트 제품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쌀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죽 다이어트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쌀 시리얼에 다양한 맛을 내는 토핑, 끓는 물을 섞어 죽처럼 먹을 수 있는 획기적인 형태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청윤진과 다른 브랜드가 될 전망이며 화장품 브랜드숍 ‘보떼’와 홈쇼핑 채널 등에 주력해 더욱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아모레퍼시픽 비비프로그램의 앰플형 액체 타입인 에스라이트 슬리머 DX와도 활용도 및 제형 면에서 전혀 다른 제품이란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에스라이트 라인’ 앞세워 수성나서아모레퍼시픽도 기존의 강호답게 올해 한층 진화된 제품을 개발, 다이어트 식품 시장 수성에 나섰다. 뷰티푸드 브랜드 ‘비비프로그램’의 ‘에스라이트 라인’을 업그레이드해 내놓았다는 얘기다. 비비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2002년 국내 최초로 론칭한 뷰티푸드 브랜드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가꿔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철학 아래 내부에서 시작되는 건강한 자연미를 추구해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를 표방했다. 이 회사는 건강한 이너뷰티 식품 관련 연구 중 우연히 슬리밍(살이 빠지는 현상을 이르는 말) 기능을 발견해 연구하게 됐고, 2008년 비비프로그램의 대표적 뷰티푸드 제품으로 ‘에스라이트 슬리머 DX’를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체내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화시켜 스스로 다이어트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켜주는 대두 추출물을 원료로 했으며, 앰플형 슬리밍 제품을 지향했다. 비비프로그램 제품 가운데 가장 인기 있고 재구매율 역시 가장 높은 제품이란 점이 회사 측 얘기다. 아모레퍼시픽 마케팅 관계자는 “비비프로그램은 몸을 이해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라인을 살리는 다이어트를 위해 꾸준히 실천해야 하는 식단 조절, 운동 관리 등의 노력에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더한 에스라이트 라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분석한 결과, 공통된 욕구가 쉽고 간편한 다이어트를 원한다는 사실이란 점에 주목했으며 이를 반영해 간편하게 하루 한 병만 마시면 되는 앰플형 슬리밍 제품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이번엔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X라인(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강조한 곡선) 관리 및 체지방 감소를 위한 에스라이트 슬리머 DX의 리뉴얼 제품을 내놓았다. 매일 관리가 필요한 X라인, 영양, 대사 등 3가지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구성했다. LG생활건강의 씨앗이 체중 조절을 위한 식사 대용품에 가깝다면 비비프로그램 ‘에스라이트 화이버타임’이 그에 상응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에스라이트 슬리머 DX의 경우 자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제품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자체 뷰티푸드연구소에 다이어트 프로그램 연구 전담 팀을 신설하고 대사, 영양, 피트니스 분야의 전문가를 에스라이트 멘토로 위촉해 슬리밍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더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다.앰플형·시리얼형 제품 인기몰이최근 다이어트 시장은 살을 빼면서 영양을 강조하는 프로그램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에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앰플형 슬리밍 제품 ‘에스라이트 슬리머DX’ 외에도 칼로리는 줄이되 포만감을 더한 영양 균형 제품 ‘에스라이트 화이버타임’, 체내 대사 리듬을 깨워 활력을 더하는 ‘에스라이트 런타임’ 제품을 보강했다. LG생활건강이 최근 선보인 주력 제품은 ‘씨앗 슬림 14 다이어트’ ‘씨앗 프렌치 쁘띠 다이어트’ ‘씨앗 핫 다이어트 온’ 등 체중 조절용 조제 식품이다. 아모레퍼시픽 ‘에스라이트 화이버타임’ 식이섬유, 단백질, 비타민 등을 고르게 함유해 식사 조절이 필요한 이들의 영양 균형까지 생각한 제품이다. 무지방이기 때문에 열량 및 칼로리는 낮지만 식사 조절 시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B군 등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포만감이 높아 칼로리 조절을 원하는 경우 유용하다. 매일 우유나 물에 타서 먹을 수 있어 시간 및 장소 제약 없이 간편하게 섭취 가능한 식사 대용품으로 손색이 없다. LG생활건강 ‘핫 다이어트 온’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을 연구해 만든 새로운 제형이 다이어트 제품. 쌀 시리얼과 토핑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씹는 맛을 즐기며 죽처럼 먹도록 개발했다. 1주차 아침에는 단백질 공급 및 체중 감량·포만감을 위한 ‘두부와 닭가슴살’, 1주차 저녁엔 배변 활동과 체중 조절 등에 도움이 되는 ‘갈릭과 김치’, 2주차 저녁에는 사후 관리를 위한 ‘버섯과 야채’ 등 다양한 맛이 4주간의 프로그램에 맞게 설계돼 영양 공급과 함께 건강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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