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5·15 전당대회에서 친이(親李·친이명박)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의원이 지도부 진입에 성공했다. 심재철 신임 최고위원은 선출직 지도부의 '친박(親朴·친박근혜) 독식'을 막아내며 비박계(非朴·비박근혜)의 체면을 살렸다.심 최고위원은 15일 대의원 현장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득표전을 펼친 결과, 최종 3위로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여론조사와 당원·청년선거인단 투표, 현장 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심 최고위원은 1만1500표를 얻어 황우여 대표(3만27표), 이혜훈 최고위원(1만4454표)에 이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심 최고위원은 이날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통해 "부족한 제가 최고위원이 된 것은 균형을 잘 잡아서 대선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뜻"이라며 "수도권과 젊은세대 마음을 끌기 위해 생동감있게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심 최고위원의 당선은 친박계로 재편된 새누리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9일 치러진 원내대표 선거에서 남경필 의원이 선전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친박계인 이한구 원내대표와 진영 정책위의장이 당선된데다 당권주자 9명 가운데 7명도 친박계라는 점도 견제 심리를 자극했다. 당심(黨心)은 결국 새 지도부에게 공정하고 안정적인 경선 관리를 주문했다.친이계로 분류되는 심 최고위원의 당선으로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일정 정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야당에서는 지도부 재편을 두고 '친박 독식'이라며 공세를 강화해왔다.친박계는 지도부를 대부분 장악했지만 다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임 지도부는 당장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경선 룰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 룰을 고수하는 친박계 입장에서는 심 최고위원의 불협화음이 박 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이 때 심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에서 비박계 대선주자들의 대변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대선주자들이 요구해 온 완전국민참여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현행 유지' 입장을 고수해온 친박 지도부에 반기를 들 가능성이 높다.이민우 기자 mw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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