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4%로 낮췄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2.9%로, 하반기에는 3.9%로 상저하고의 경기흐름을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13일 '2012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경제는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10월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3.7%를 3.4%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와 신흥국 성장세 둔화로 총수출 성장 전망치도 종전의 9.9%에서 5.0%로 낮춰 잡았다. 연구원은 "IMF도 전 세계 실질교역량을 5.8% 성장에서 4.0%로 낮춰 잡았다"며 "다만 고유가의 영향으로 산유국에 대한 건설서비스 수출이 늘어나고 연간 외국인 방문객이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되는 등 용역수출의 증가속도가 재화수출보다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기저효과와 경기둔화, 정책당국의 물가안정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낮은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상승률이 낮아졌다"며 "최근 경기둔화로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며 정부 복지정책 등도 물가상승률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같은 달러당 1100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지난해 말보다 하락했다"며 "그러나 상존하는 경기 및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으로 추가하락이 제한되면서 평균 113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올 하반기 중에는 유럽 재정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확대와 경상수지 호전 등으로 원, 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아 평균 1070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의 우려가 재 부각될 때마다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상당기간 정책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향후 경기회복세를 감안해 금리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금리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가계부채 규모 확대 및 물가불안 초래 등 부작용용을 감안할 때 인하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단기적으로는 금리인상 필요성이 다소 줄었으나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단계적인 금리인상을 통해 금리수준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가계부채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 위한 인위적인 가계부채 억제정책이나 과도한 금리인상은 오히려 가계부채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다중채무자와 저소득층 등 가계부채 고위험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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