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국내은행 현지화 평가결과 '3등급'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현지화 정도가 다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본점차원에서 취약요인을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토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영업점 현지화지표를 평가한 결과 3등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해 말 현재 93개의 해외영업점(지점·현지법인) 중 설립 후 1년 미만이거나 현지화 필요성이 낮은 점포 등 9개를 제외한 84개 점포를 대상으로 했다. 현지고객비율(2등급), 현지직원비율(2등급) 및 현지예수금비율(2등급)은 지난해말과 동일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지만, 초국적화지수(5등급), 현지자금운용비율(3등급), 현지차입금비율(3등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초국적화지수'란 기업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유엔무역개발협의회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자산, 이익, 점포 인원에 대해 전체 은행에서 차지하는 해외의 비중을 합산해 구한다. 이에 대해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현지화 정도가 전반적으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 부원장은 "향후 외화조달여건 악화 및 경기침체 등에 대비해서 해외점포의 취약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 "현지화 노력이 미흡한 영업점에 대해서는 본점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현지화 방안을 강구·이행토록 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취약점포 등을 중심으로 외화유동성 관리, 고위험자산 및 여신운용 위험관리, 내부통제의 적정성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국내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2개국에 131개 점포를 운영중으로 전년 대비 1개 점포가 폐쇄, 3개 점포가 신설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이 중국(18개), 베트남(13개), 홍콩(12)개를 중심으로 가장 큰 비중(84개, 64.1%)을 차지하고 있다. 북미지역은(20개)의 경우 뉴욕(12개) 등에 주로 진출하고 있으며, 유럽(20개)는 영국, 러시아, 독일 등에 주로 진출해있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는 중국(127억9000만달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베트남(25억7000만달러)도 국가규모에 비해 자산규모가 큰 편으로 집계됐다. 한편, 해외점포 현지화 평가제도는 금융감독원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 밀착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0월 도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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