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스마트TV 플랫폼, 케이블TV 셋톱에 탑재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케이블TV 셋톱에 삼성 스마트TV 기능 넣어달라' 요청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자사 TV에만 사용하던 스마트TV 플랫폼 '스마트 허브'를 국내 케이블TV 업체들이 개발중인 셋톱박스에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물론 반값 TV, 브라운관 TV 사용자도 케이블TV만 가입하면 삼성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스마트TV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30일 삼성전자 및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이달 중순 5대 케이블TV 업체 사장들을 수원사업장으로 초청해 '스마트 허브'에 대해 소개하고 케이블TV 업체들이 개발중인 셋톱박스에 '스마트 허브'를 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마트 허브'는 삼성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으로 웹브라우징을 비롯해 방송, 게임, 교육 등 각종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스마트TV없이도 스마트TV를 즐길 수 있다. 케이블TV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케이블TV 업체들이 개발중인 디지털 셋톱박스에 삼성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인 '스마트 허브' 플랫폼을 탑재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수익 배분 등 실무적인 부분의 협상은 남아있지만 큰 틀에서는 양측이 합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부사장),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 장영보 C&M 사장, 강대관 현대 HCN 사장, 이한담 CMB 사장 등 5대 케이블TV 업체 사장을 모두 초청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스마트 허브' 기능을 자사 스마트TV에만 사용해왔다. 5대 케이블TV 업체는 1500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모두 '스마트 허브'를 탑재할 경우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스마트TV 플랫폼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KT와 삼성전자간 벌어졌던 스마트TV 인터넷 사용료 논쟁도 불필요해진다. 케이블TV 업체들은 별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TV 업체 입장서도 손해볼건 없다. 삼성의 스마트TV 플랫폼을 도입해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자사 콘텐츠를 '스마트 허브'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소비자 역시 반값TV를 갖고 있더라도 케이블TV에 가입만 하면 삼성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사 TV에만 탑재되던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을 케이블TV 업체에 제공할 경우 전체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선 스마트TV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는 계기가 되고 케이블TV 업체로서는 IPTV와 견줄 수 있는 스마트TV 시장까지 확보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사장은 오는 6월 1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2012디지털케이블TV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기조연설 직후 케이블TV 업체 사장들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스마트 허브' 탑재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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