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EO가 카메라테스트를?

미디어트레이닝 받은 신임 LG CEO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LG의 전자부품 사업을 새롭게 책임지게 된 두 최고경영자(CEO)가 언론과의 소통 방법을 배우기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CEO로서의 카리스마와 업무에 대한 풍부한 지식으로 무장된 그들이지만 회사 대표의 한마디가 갖는 무게감을 다시금 실감했다는 후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CEO로 취임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와 이웅범 LG이노텍 대표는 최근 여의도의 한 컨설팅회사에서 미디어트레이닝을 받았다. 트레이닝은 모의인터뷰와 인터뷰가 기사가 되는 과정, 보도자료에 관련된 내용 등으로 진행됐다.1대 1 방식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이번 트레이닝은 1회 비용만 수백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양 사는 비용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품 사업의 특성상 CEO의 발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고객사와의 관계나 사업 전략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사업본부장 시절 한차례 단체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음에도 이번 트레이닝을 새로운 경험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대표는 호탕한 기질과 솔직한 발언으로 언론과도 편안한 대화를 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그도 모의 인터뷰 후 녹화된 화면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점검하고 난 뒤 깜짝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닝을 마친 뒤 한 대표는 "여러 가지 새로운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가치 있는 경험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웅범 LG이노텍 대표<br />

CEO 취임 후 언론과는 한 차례도 공식 접촉을 하지 않은 이 대표도 이번 트레이닝을 통해 소통 전략을 새롭게 정립했다. 부품 사업은 묵묵히 업을 꾸려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 대표지만 소통을 위한 준비는 항상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번 트레이닝에 참여했다. 사내에서도 손꼽히는 달변가인 그도 카메라 앞에서는 혹독한 테스트를 받았다는 설명이다.LG그룹 관계자는 "언론 대응 측면도 있지만 협력사나 고객과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대표로서 소통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마련된 자리"라며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고 각 사가 필요에 의해 자체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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