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성적 좋았다' … 잠적했던 보시라이 아들 심경 고백

▲ 보과과의 이메일 전문(출처: 하버드크림슨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나의 사립학교 학비는 장학금과 어머니의 도움으로 충당했다. 내가 페라리를 몰고 다녔다는 언론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아버지의 정치 스캔들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던 중국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가가 직접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24일(현지시각) 미국 하버드대 신문인 '하버드크림슨'은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학생인 보과과가 이메일로 보내온 글을 게재했다. '관계자 여러분께(To Whom It May Concern)'라는 말로 시작한 이 편지에서 보과과는 "최근 (나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난무해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가족이 연루된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인만큼 언급하지 않겠다"고 전제했다.보과과는 우선 영국과 미국 유학시절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자신에 대한 악성 소문은 억측이라고 항변했다.보과과는 "AS레벨과 A-레벨 등 고교 자격시험에서 전부 A를 받는 등 학창 시절 내내 시험 성적은 좋았다. 정치학과 철학, 경제학 3개 전공을 동시에 이수한 옥스퍼드대 졸업 평점도 '2:1 디그리(평균 100점 만점에 70~79점)'를 받았다. 철학은 퍼스트(80점 이상)로 점수가 가장 좋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교내 과외활동에도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옥스포드연합(Oxford Union)에서 토론을 했고 정치·철학·경제학회의 회장도 맡았다. 이런 활동은 내 시각을 넓히고 학생회에 봉사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유학 경비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보과과는 "학비와 생활비는 모두 장학금과 어머니 지원으로 해결했다. 어머니는 변호사와 작가로 성공해 저축한 돈이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주중 미국대사의 딸을 만나러 붉은색 페라리를 몰고 대사관저로 들락거렸다'는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페라리를 몬 적이 없을 뿐 아니라 1998년 미국 비자를 받은 이후 미국대사관이나 대사관저에도 간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보과과는 이메일 말미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선생님과 친구들, 나아가 하버드 측이 나를 지지해 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언론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하버드크림슨 측은 이 기사에 대해 "보과과의 학교 이메일 계정 등을 통해 연락을 하고 편지를 받았다"며 "보과과가 보낸 것으로 확신한다"고 보도했다.

▲ 보시라이 가족. 보시라이(薄熙來·가운데) 전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 부인, 보시라이 아들 보과과(薄瓜瓜)

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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