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맞은 박원순 시장]갈등은 ‘박원순 탓’… “억울합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박원순 시장은 "전에는 디자인만 했지만 이제는 실천도 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서울시장의 직무를 설명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한국 사회를 합리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사회로 만들 것인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취임 6개월 맞아 진행된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은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180일간 박 시장이 내놓은 정책들은 이 같은 고민을 잘 보여준다. 지난 겨울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실시해 29만명이 생계비와 의료비 그리고 난방비를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예산 문제도 그 답게 풀었다. 총 지원금 168억6600만원 중 155억원은 민간후원으로 해결했다. 그동안 관(官) 주도로 이뤄진 복지활동이 민간기관 참여 방식으로 탈바꿈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다.'협찬의 달인' 박 시장이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는 지속가능한 복지의 롤 모델이라 해석할 수 있다. 민간자본을 바탕으로 풀뿌리 복지 기관 및 단체들의 역량 강화를 끌어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예산이 끊기거나 정책 변화로 지원마저 사라지는 사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인터뷰 와중에는 "억울하다"는 표현도 했다. 최근 불거진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의 갈등을 '박원순 탓'으로만 돌리는 주장에 대한 불만의 표시다. 과도한 개발계획으로 갈등은 이미 내재돼 있었다는 시각에서다. 뉴타운 출구전략은 아직 미완이지만 그동안 묵살돼온 세입자 등 소외계층의 억울함을 반영했다고 자평했다. 되레 1000여곳에 달하는 정비사업장의 민원이 조용해졌다고 했다.박 시장은 서울시정 방향을 개발에서 '복지'로 바꿔놓으면서 여성과 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내놨다. 비용부담에 대한 지적을 받았지만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효과를 본 것은 분명해 보인다.지금까지 펼쳐온 정책을 통해 드러난 박 시장의 시정철학은 '소통'으로 귀결된다. 친환경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뉴타운 출구전략, 복지예산 확대 등 전 분야에 반영됐다. 하지만 소통의 과정에서는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만들어졌다. 서울시 전 분야의 근간을 바꾼 만큼 책임있는 마무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비사업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은 기간 박 시장이 지하철 호선 요금문제 등 수많은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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