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방송인 김구라가 과거 종군위안부를 윤락여성에 빗댄 막말 발언을 반성하며 방송에서 자진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구라가 퇴출되기까지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 이슈화한 이들은 누굴까? 김구라는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기로 유명한 방송인으로 네티즌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의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을 상기시키며 퇴출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찾는건 어렵지 않다. 이번 경우도 비슷했다. 하지만 상당부분 보수적 성향의 젊은 네티즌이 김구라 막말 발언을 이슈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 기존과 차별된다. 김구라가 과거 인터넷방송 때 한 발언을 편집한 1분40초가량의 음성 파일은 디시인사이드 야구갤러리에 처음 게재됐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이에 앞서 한 보수성향 사이트 회원들은 4.11총선 시기에 맞물려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노원갑)가 2004년 김구라가 진행한 인터넷 방송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18'에서 했던 막말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자 본격적으로 해당 방송 헤집기에 나섰다. 이들은 '김용민과 김구라는 한통속'이라는 취지로 김구라 역시 '사냥 대상'으로 삼았다.이 과정에서 김구라가 과거에 했던 막말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사이트 회원들은 "다들 달라붙어서 문제될거 찾아내라" "극딜요청(보스를 해치우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자는 게임용어)" 등으로 서로 독려하며 결정적인 발언 찾기에 나섰다.한 회원은 "시사대담 20회인데 15분 20초정도부터 시작한다. 이거 발언부분만 잘라서 트래픽 초과로 안잘리게 해줄사람 구한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여러 사이트에 올라온 김구라 정신대 발언 파일이 잇따라 삭제당하자 새로운 편집본을 만들어 퍼뜨리자고 제의한 것이다. 회원들은 편집된 파일을 온라인에 전파하며 트래픽 염려가 없는 업로드 사이트를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회원들은 김구라 막말 발언이 기사화되고 김구라 본인의 방송 하차 선언이 나오자 "우리가 해냈다"며 앞다퉈 기뻐하는 글을 올렸다. 한 회원은 "님의 노력에 격려와 찬사를 보냅니다. 당신같은 사람이 행동하는 애국자입니다. 당신에게 행운이 항상 함께 하길"이라는 감사글을 올리기도 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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