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구글이 조직의 핵심인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 사진)등의 권한을 크게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구글은 외부의 비판과 관계없이 래리 페이지 등 창업자들의 이상에 대한 실험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12일(현지시간) 구글은 장 마감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런데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실적 보다도 주식분할을 통한 무의결권주 도입이었다.이날 구글은 보통주 1주를 보통주 1주와 무의결권주 1주로 분할한다고 발표했다. 일반 주주들로서는 보유 주식수당 의결권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그만큼 주주들이 회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줄어든 다는 뜻이다.이번 조치는 CEO인 래리 페이지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에릭 슈미트 회장 등 3인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조치로 파악되고 있다.이들 3인은 지금도 보유 주식 1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3인의 지배력은 약 66%에 달하고 있다.그럼에도 이같은 처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3인방은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향후 지배 구조가 취약해 질 것에 대한 대비라고 설명했다.페이지는 "우리는 구글에 전력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길 원하고 있다. 구글의 지배구조는 우리의 노력을 지지할 것이며 우리는 세계를 바꾸겠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구글은 최근 몇몇 투자자들로 부터 지나친 투자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다. 우주 엘리베이터나 무인 자동차와 같은 시도들이 그런 예다.이번 조치로 3인방이 주주들에 비해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됐고 외부의 비판에서 자유로워지며 다양한 시도들을 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주식 분할이 이뤄지면 구글의 주가는 분할 이전보다 절반으로 낮아지게 된다. 클래스A 주식은 의결권이 있지만 클래스 C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 나스닥 시장에 함께 상장되지만 코드명은 달라진다. 구글은 언제 분할이 될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6월21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이날 함께 발표된 구글의 1분기 실적은 고무적이었다.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했던 구글은 다시 원기를 회복했다. 구글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1% 상승한 29억달러였다. 매출은 81억4000만달러였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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