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에 비판적 시각

▲김용 美다트머스대 총장.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미국 유력 언론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에 대해 경제·금융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했다.WSJ은 이날 김 총장이 대학총장에 오르기 3년 전 '헤지펀드'가 뭔지 모른다고 인정했었다면서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틀간 금융에 대한 특강을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그의 금융·경제 문제에 대한 경험 부족은 세계은행 총재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WSJ은 김 총장이 지난 20년간 출간한 논문과 증언, 발언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김 총장은 보건 전문가로 빈곤국가에 대한 해외 원조 등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세계은행 총재에게 필요한 금융이나 경제 문제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김 총장의 경력은 보건·의료 분야에 집중돼 있고 개발과 원조 등의 분야에서도 보건 차원에서만 접근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이 지명한 김 총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미국 유력 매체인 WSJ가 이처럼 김 총장을 공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영국 경제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 유럽 및 해외 언론들은 최근 경제와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김 총장에 대한 비난 기사를 잇따라 내놨다. 또 이들은 김 총장보다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인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가 세계은행 총제로 더 적합하다는 분석도 보도해왔다.하버드대 출신인 오콘조-이웨알라는 세계은행 집행이사를 역임하면서 개도국 경제지원을 담당했던 실무형 경제학자다. 세계은행 전 이사와 경제학자들도 이달 초 오콘조-이웨알라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총장의 세계은행 총재 당선 가능성은 높다.블룸버그 통신 등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김 총장의 당선에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김 총장 비판 기사를 실은 WSJ마저도 그의 당선은 사실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의 지분이 가장 많은 미국이 김 총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세계은행은 이날부터 11일까지 3일 간 김 총장과 오콘조-이웨알라, 콜롬비아 재무장관 출신의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인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등 3명의 후보를 면접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1일 이사회에서 임기 5년의 신임 총재를 선출할 계획이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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