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시장 “서울 갈등 풀어낼 귀한 쓴소리”

본보에 편지 보내와 '아팠다, 하지만 약이었다' 토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아픈 부분을 건드리거나 잘못할 가능성을 짚어줬다. 마음에 상처가 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쓰기 마련이다."아시아경제신문이 지난 2월13일부터 닷새간 게재한 편지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식 답장을 5일 보내왔다. 본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자체장이자 막대한 권력을 품은 정치인이기에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서 박 시장 취임 이후 복지와 개발정책 등에서 가열된 논란의 해법을 냉정하면서도 지혜롭게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시정운영 판단에 대한 주의사항을 제시한 이른바 '서울시 운영 설명서'로도 볼 수 있는 본지의 편지는, 논란이 불거진 재개발ㆍ재건축 문제를 비롯해 반값 등록금, 복지 예산, 소통 등의 문제를 다뤘다.박 시장은 답장에서 편지 시리즈를 '종합적인 제언'이라고 평가했다. 현안 하나를 분석하기보다 '박원순 서울시정' 전체를 놓고 분석했다는 이야기다. 또 "작심하고 기사를 쓰며 이미 추진된 정책을 중심으로 주의할 사항과 고민할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조언하고 있다"고 했다. 또 "'박원순호'의 시정에 대해 엄밀한 분석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총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5번의 편지를 "매번 읽어보면서 참 주옥같은 기사라고 생각했다"는 박 시장은 "특히 취임한지 몇 달 안되었던 나에게는 금과옥조로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아픈 부분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좋은 말만 한다면 어찌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그런 의미에서 기사는 무료 컨설팅을 해준 셈이고 무상으로 미리 올 병을 진단하고 약을 지어준 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크랩해서 가끔은 꺼내보고 한번 더 음미하겠다"고 약속했다.이와함께 "서울시에는 140여명의 출입기자가 그야말로 '출입'하고 있다"며 "서울시의 일원이면서도 냉정하고 날카롭게 시정을 바라보고 있다. 오래 출입한 기자들로부터 서울시의 문제점과 대안을 듣는 것은 대단히 유익한 일"이라고도 덧붙였다.박 시장이 '아프게'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도 '무료 컨설팅'으로 받아들이는 긍정적 자세를 보인 부분은 높게 평가받을만 하다. 갈등이 발생한다는 것은 좀더 나은 현안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기에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상처주는 갈등이 지속되는 것은 이해당사자 서로에게 부담만 주게 된다. 서울시내 정비구역 갈등 문제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지역내 소소한 문제들도 대기 중이다. 다수의 의견과 소수의 권리를 동시에 이뤄내기란 어렵다. 따라서 이번 답장편지에서 밝힌 긍정적 태도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박 시장이 국제도시로서 서울의 위상을 드높일 것을 기대한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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