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톡톡 재테크
유럽 발 국채위기가 고조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나서서 유동성공급(양적 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동성공급으로 인해 풍부한 외국인들의 자금이 국내시장에 유입되면서 채권과 주식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하거나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주가급등에 펀드도 주식도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네요. ELS에 투자하면 매월 수익이 나온다는데…… ELS란 어떤 상품인가요?” ELS는 잘만 고르면 주가하락기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가 있는 대안상품 중 하나다. 2003년 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 발행규모가 27.5조원까지 커질 정도로 대표 고수익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통 주식이나 펀드는 투자상품의 가격이 상승해야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ELS는 주가가 일정수준까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LS(주가연계증권, Equity Linked Securities)는 대부분 채권과 파생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보장형과 원금비보장형으로 구분된다. 사전에 금리와 만기가 정해져 있으며, 기초자산(주식·지수)의 가격이 정해진 조건을 만족시키면 약정된 금리를 준다. 가장 일반적인 지수형 월 지급상품으로 만기 3년 동안 종합주가지수가 50%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매월 1%(연 12%)의 이자를 지급하며, 6개월마다 조기상환(6개월·12개월-95%, 18·24개월-90%, 30개월·36개월-85%) 기회가 주어지는 구조이다. 또한 매월 받는 수익금은 적립식펀드에 재투자함으로써 투자의 복리효과를 꾀할 수도 있다.예를 들어 5000만원을 월 지급식 ELS에 투자하면, 매달 세후 42만3000원(5000만원의 1%인 50만원에서 세금 15.4%를 뺀 돈)의 수익금을 받게 된다. 이 돈을 3년 동안 5%의 수익을 내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면 1643만5000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투자 원금이 5000만원이라고 생각하면 매년 세후 11%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이처럼 주가지수가 부담되고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접근해 볼만한 상품이다.ELS는 상품에 따라 고수익을 주는 효자상품이 되는 반면 원금의 상당부분을 잃을 수 있는 상품으로 반드시 체크해야 할 중요한 항목이 있다. 첫째,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상품구조를 제대로 알고 접근해야 한다. 고수익이라는 말만 듣고 위험구조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고수익 뒤에는 고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둘째, 기초자산은 변동성이 낮은 자산이 유리하다. ELS에 투자하여 손실을 본 상품의 공통점이 있다면, 개별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라있는 주식이 기초자산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ELS의 상환을 결정하는 시점은 당장이 아닌 6개월 후이므로 급등해 있는 개별종목보다는 종합지수가 기초자산인 지 수형ELS가 유리하다. 셋째, 투자 기간과 조기상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ELS는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장기상품이므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좋지 않을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
평가손실이 나있는 상태에서 중도 상환하는 경우 평가손실 외에도 수수료(6개월 이내 10%, 금융사마다 다름)를 부담해야 하므로 만기를 고려하여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김종석 |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WM팀장 김종석은 필명 ‘딸기아빠’로 유명한 재테크 전문가로, 네이버의 인기 재테크 카페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의 주인장이다. 저서로는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가 있다. <ⓒ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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