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김영식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멘텀에 목말라있던 국내증시 투자자들의 귀가 솔깃해졌다. 2일 시장 전문가들은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조정은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이슈는 아니나, 외국인 수급 면에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재정·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은행 등 일부 업종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국가 신용등급에서의 긍정적인 신호는 1차적으로 채권시장에 호재다.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저조한 가운데 한국 채권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채 위주의 투자를 하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설비투자 등을 계획하며 회사채 발행을 실시할 국내 기업 역시 저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짚었다. 원화 매력도 보다 부각될 수 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원화의 추세적 강세까지 예상돼 외국인 수급 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달 들어 외국인의 증시자금 유입이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 등 악재로 잠시 주춤했으나, 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등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계속되고 있고 지난 주말에 발표된 중국 제조업지수의 개선 등도 이같은 우려를 낮췄기 때문에 이번 달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 유효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는 지난해 고점인 2200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배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 수습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중국 경기부양 이슈도 겹친 상황"이라며 "이같은 이슈들이 겹치며 다음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의 편입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업종별로는 은행주에 호재로 평가됐다. 심현수 애널리스트는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에 이어 3대 신평사 중 최대 영향력을 가진 무디스의 전망이 상향조정된 것은 지난 6개월 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거의 유일한 사례"라며 "이는 은행주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춰 적정 멀티플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며 "재정·대외건전성이 계속 유지되고 대북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이 AA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 2010년 4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 조정한 후 이를 유지해왔다. 김유리 기자 yr61@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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