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하루 950만갑 생산..초슬림형 담배 수출기지

KT&G 신탄진 공장을 가다

원료 가공과 담배 제조 과정 등을 거쳐 만들어진 담배(개비 담배)가 포장기로 이동되기 전 마지막 점검을 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갓 만들어진 담배의 맛과 향, 손안에 전해지는 따뜻함은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21일 오후 1시. 서울에서 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렸을까 KT&G 신탄진 공장이 눈안에 들어왔다. 건물 입구 양쪽으로 넓게 펼쳐진 벚꽃들은 지금이라도 막 꽃망울을 터트릴 듯 봄기운을 가득 머금었고, 드넓은 잔디밭은 마치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했다. 제1차 경제 개발 5개년 국책사업으로 책정돼 1964년 12월 완공된 KT&G 신탄진 공장은 대지면적이 16만5556평으로 축구경기장 면적의 24배 크기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담배 공장이다. 이곳에서 만난 박재민 KT&G 신탄진공장 지원실장은 "신탄진공장은 숙련된 전문 인력과 40대의 자동화기기에서 하루 평균 950만갑(1억9000만개피), 연간 총 30억갑(600억개피)을 생산, 국내 총 수요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며 "현재 에쎄, 엣지, 클라우드 나인, 센스 등 국내 및 수출용 제품 약 350여종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담배 제조과정이 더욱 궁금해졌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박 실장의 소개를 받으며 작업장으로 이동, 손 세척을 하고 위생모를 착용했다. 위생 및 품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출입에 앞서 개인청결은 당연한 일이었다. 작업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초콜릿과 바닐라의 구수한 잎담배 냄새가 코끝을 파고들었다. 10년을 넘게 담배를 태웠지만 이런 냄새는 처음이었다.

1보루(10갑)로 포장된 담배가 상자로 포장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밀하고 세밀한 자동화기기에는 숙련된 전문 인력이 세명씩 배치돼 갓 생산된 담배를 점검하고 관리했다. 담배의 제조과정은 크게 원료가공, 담배제조, 포장, 자동화창고 보관 및 출하 과정으로 구분되고 있었다. 먼저 원료보관창고에서 출고된 잎담배는 품종과 수량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바코드리더기를 거쳐 광학 카메라가 내장된 이물질 선별기를 통과, 이 물질 선별을 마친 잎담배는 절각기에 의해 잘게 잘려지고 건조기를 통과해 담배 향을 부여하는 가향시설로 이동했다. 이후 원료가공 공정에서 공급된 각초는 궐련제조기에서 궐련 지로 말아 필터가 없는 막궐련으로 제조됐고, 그 다음 필터부착기에서 필터를 연결해 담배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담배는 포장기에서 20개비의 갑담배로 또 1보루(10갑)로 포장됐다. 보관 및 출하는 무인로봇에 의해 초대형 자동화창고에 보관됐다. 박 실장은 "신탄진공장에서 생산되는 초슬림형 담배들은 전 세계 판매 1위 제품"이라며 "지난해에만 전세계에서 210억4000만개피를 판매했고, 국내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24.4%에 달하는 하루 300만명이 선택하는 한국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담배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KT&G는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품질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 최고 품질의 제품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제공, 고객가치를 실현하고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한편 모든 과정을 둘러보고 작업장을 나오는 순간 박 실장이 갓 생산된 담배라며 한 뭉큼을 손에 쥐어줬고, 따뜻한 온기가 가실까 재빨리 한 모금 들여마신 그 때의 담배 맛은 잊을 수 없는 꿀맛 그 자체였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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