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오는 15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를 앞두고 미국 자동차메이커 '빅3'가 부활을 선언했다. 한 때 국내 수입차 시장을 이들 업체가 휩쓴 적도 있었지만 유럽메이커들이 득세하면서 시장점유율은 급속히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에 생산공장이 있는 한국GM을 제외한 포드코리아와 크라이슬러, 캐딜락 브랜드를 수입하는 GM코리아는 한미FTA를 반격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포드다.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신모델을 도입하기 시작한 포드코리아는 최근 송파구에 신규 영업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기존 딜러인 선인모터스 외에 프리미어모터스를 신규 딜러로 선정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5일 영업점이 문을 열었으며 6일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올해 판매목표도 6000대로 높였다. 지난해 판매대수가 4180대인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상향 조정된 수치다.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
올해 국내에 소개하는 신모델 역시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월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를 출시한데 이어 2월에는 퓨전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미국차는 무겁고 연료 소모가 심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친환경 모델을 우선 공개한 것이다.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는 워즈오토가 선정한 '2012년 10대 최고 엔진'인 '2.0ℓ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돼 기존 세대의 모델에 비해 연료 소모량과 매연 배출을 각각 20%, 15%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인연비도 9.7km/ℓ로 향상됐다.2012년형 퓨전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모드에서 최대 시속 약 75km의 속력을 낼 수 있으며 도심 주행 연비는 16.7 km/ℓ에 달해 하이브리드차 기술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또 5월에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이스케이프 후속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올뉴퓨전과 포커스 디젤을 국내에 도입하는데 이어 토러스, 링컨 브랜드의 MKS 등의 외관변경 모델도 선보이기로 했다.FTA 발효에 앞서 제품 가격 뿐 아니라 부품가격도 낮췄다. 포드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판매대수가 많은 모델 혹은 많이 사용되는 부품을 전략부품으로 지정해 가격 인하폭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포드코리아는 올해 인원 충원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공격 행보를 감안해 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미FTA를 앞둔 지난해에는 4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했다. 포드코리아 임직원이 10여 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인력 충원 규모는 매우 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크라이슬러 더뉴300C
크라이슬러코리아는 가격을 2~3% 이미 낮춘데 이어 기존 모델의 트림을 늘리기로 했다. 다양한 고객 입맛을 고려한 결정이다. 한미FTA 발효 이후인 2분기에 지프 컴패스 전(前)륜구동 모델과 랭글러 루비콘의 온로드 버전인 사하라를 선보이기로 했다. 3분기에는 고성능 브랜드인 SRT 장착 모델을 국내에 도입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300C와 그랜드체로키 SRT가 판매될 예정이다.매장 확대도 공격적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12월 강서 매장에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용산 매장을 각각 개설했다. 서비스센터 역시 1월에 강원도 원주와 서울 서초지역에 각각 문열었다.지난해 3316대를 판매한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해 판매목표도 5000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피아트 브랜드까지 도입하면 목표 달성은 큰 무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드체로키 오버랜드
지난해 신모델 없이 버텼던 GM코리아도 올해를 반전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올해 목표를 1000대로 설정한 GM코리아는 최근 할인 판매 및 중고차가치 보장 프로그램 운영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최고 400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2012년형 캐딜락 CTS 3.0럭셔리 또는 SRX 3.0 럭셔리 구입 고객들은 3년 뒤 차량 가격의 최대 50%를 잔존 가치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차량 가격의 50%만 36개월 동안 월 리스료로 납부하고 만기 시점인 3년 뒤 차량을 반납하면 된다.또 GM코리아는 올 하반기 신차 ATS를 국내시장에 출시하는데 이어 광주지역에 신규 매장을 연내 개설키로 했다. GM코리아는 국내에 매장만 10개, 서비스센터 19곳을 운영할 정도로 판매대수에 비해 매장과 서비스센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한미FTA를 계기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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