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토요' 프로그램 참가학생은 전체 8.8%에 불과..학원은 토요 오전강좌 추가 개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주5일 수업제'가 첫 실시된 지난 주말, 학생들은 학교보다는 '학원'을 선택했다. 준비 미비와 홍보부족으로 각 학교의 토요프로그램은 학생 참여율이 저조한 반면 발빠르게 '토요특강' 등을 준비했던 학원가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첫 토요일인 지난 3일 초중고교생 61만8251명이 학교의 토요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생의 8.8%에 불과한 수준이다. 토요 돌봄교실은 4024교에서 3만7426명, 토요 방과후학교는 5982교에서 42만8076명, 토요 스포츠데이는 4997교에서 15만2749명의 학생이 참여했다.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마술, 난타, 만화그리기, 오케스트라, 통가죽 공예 등 학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다양한 특기적성 및 예체능 프로그램이 운영됐지만, 준비가 미흡한 곳도 상당수다. '시간 때우기' 식으로 영화를 틀어주거나, 체육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알아서 놀라'고 하는 학교도 있다.대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준비 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수요조사를 못하다 보니 일부 음악 관련 프로그램은 수강하려는 학생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강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학원에 몰리지 않도록 철저한 수요조사를 거쳐 흥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토요일' 특수를 맞이한 학원가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국·영·수, 논술 강좌가 대부분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논술학원은 기존 토요 오후반, 일요 오전·오후반에 이달부터 토요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추가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 수용인원이 70~80명인데 100명 이상이 몰렸다"고 말했다. 목동의 한 학원은 특목고 입시를 노리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토요 종일반'을 이달부터 선보여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구의 한 어학원도 토요일 오전 초·중학생들을 위한 영어회화 강좌 2개반을 개설했으며 수요를 보고 추가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격주로 놀던 '놀토'때에는 학원 수업을 배치하기 힘들었지만 매주 토요일 고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학원 운영이 편리해졌다"며 "입시전문 학원들은 오후에 있던 수업을 오전으로 앞당겨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질 것"이라 말했다. 앞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도 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중학교 토요프로그램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주5일수업제 시행을 맞아 학원이 발빠르게 움직이는 데 비해 학교는 대응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에 교과부는 일부 학교의 사전 준비 및 홍보 부족 등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둘째주인 10일부터는 각 학교에서 토요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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