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2% 올랐다. 외국인은 여전한 '사자'세로 798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16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7004억원어치를 팔았다.5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역시 유가와 엔화 동향에 주목하는 가운데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6일 미국 슈퍼화요일, 8일 국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금융통화위원회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는 국내외 다양한 이벤트들의 결과에 따라 2000선을 전후로 출렁일 수 있어 중소형주, 중국 관련주 등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는 평가다.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불안한 국제 경기 전망, 예상치를 밑돈 독일 소매판매 실적, 스페인 재정적자 목표 상향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지수는 0.02%, S&P500은 0.32%, 나스닥은 0.43% 내렸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이번달 주식시장은 글로벌 경기 동반침체와 유럽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과 세계경제의 추세적 회복 여부 확인, 유가상승 경계감 등이 겹치는 국면이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도 10년 평균치인 9.5배까지 상승해 목에 차는 느낌이다. 더 오르기 위해서는 할인에서 할증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멘텀이 필요한데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세가 둔화됐고 외국인의 매수강도도 약해졌으며 이번주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이도래해 수급상황이 조금은 악화될 개연성도 존재한다. 또한 8일에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가 관건이다. 충분히 많은 채권단이 국채교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결과 발표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주는 상승 속도가 제한되는 가운데 기간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그러나 이번주에도 여전히 IT는 좋아 보인다.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의 신제품 공개행사는 전 세계인들과 IT업체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IT주에 대한 기대치를 유지시켜 줄 전망이다. 또한 엔저해소 기대감으로 자동차, 조선, 기계, 화학의 순환매도 예상된다. 하지만 수급 상으로 쿼드러플위칭데이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므로 지수는 제한된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급격한 랠리보다 지금은 속도를 조절하는 편이 더 좋아 보인다.◆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해 12월21일 1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시행 시에는 유럽 국채 금리 하락이 상당시간 지연됐다. 20여일이 지난 1월9일이 돼서야 유럽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LTRO로 획득한 유동성이 유럽 국채 매수로 이어지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2차 LTRO시에는 곧바로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20~30베이스포인트(bp) 하락했다. 1차와 달리 2차에는 유동성이 좀 더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따라서 단기간에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크게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또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에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 강세를 이유로 매도차익거래를 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2010년 11월11일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 매도차익거래에는 100원 내외의 원화 강세라는 요인이 두드러지게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의 원화 강세는 지난해와 달리 그 폭이 크지 않다. 따라서 원화 강세에 따른 대량의 매도차익거래 유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지난주 코스피는 주초반 20일선과 2000선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2월 말 갭상승을 통해 단숨에 5일선을 회복한 것은 물론 2월20일 이후 두 번째 2050선 돌파시도를 진행 중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강화되고, 국내 기관이 사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가는 등 수급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저점에서 형성된 상승추세가 여전히 견고해 당초 제시한 코스피 1차 상승목표치(2100선)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8일 올해 첫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예정돼 있어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경계심리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올해 들어 두달간 3조9000억원의 프로그램 차익매수세가 유입됐고,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도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어 일정한 프로그램 매물압력이 불가피해 보인다.중소형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코스닥 역시 중기 저항선인 545에 바짝 다가선 상황인 만큼 종목별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국 양회 개막을 계기로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관련주 중심의 대응전략도 유효해 보인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 누적 순매수를 보면 운수장비, 전기전자, 기계, 운수창고 등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중국 관련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양회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이상원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2가지다. 첫째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치적 갈등에 의한 국제유가의 상승과 이에 따른 글로벌 매크로 펀더멘털의 약화, 둘째는 지난해 11월 이후 누적돼 온 외국인 차익잔고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다가옴에 따라 변동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 이스라엘 간의 극단적인 무력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변동성 확대국면 이상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경기회복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 현재 절대적인 인플레이션 수준과 방향성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의 상승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을 크게 낮출 위험은 작다는 점 등에서다. 한편 지난해 11월25일 이후 증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차익잔고는 3조8000억원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이 차익잔고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일시에 청산되느냐 혹은 롤오버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일부청산 및 일부 롤오버(이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의 차입금리가 낮아 현재 수준의 스프레드에서도 롤오버에 유리한 환경이며,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투기적 순매수가 롤오버 될 경우 스프레드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은 이전에 비해 확대된 환경이며, 단기간 주가 조정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주가 조정을 염두에 두고 주식비중을 축소할 것인가, 혹은 주가 조정시 주식비중을 확대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에서 우리는 후자를 추천한다. 앞서 언급한 변수들이 주가의 방향성의 변화요인이라기 보다는 변동성확대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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