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재정적자 목표 상향하겠다'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스페인이 유럽연합(EU)와 합의한 재정적자 목표를 상향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국내총생산(GDP)대비 재정적자 목표를 기존 4.4%에서 5.8%로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심화되는 경기 침체 때문에 더 이상 통제 노력을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스페인의 이 같은 방침에 유럽 각국은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초반부터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 것은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말도 안된다"고 질타했다. 라호이 총리는 기자회견 불과 한 시간 전 재정적자 목표를 고수하겠다는 선언서에 사인을 하고 나왔을 정도다. 라호이 총리는 "다른 국가 정상들과 논의된 바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은 경기 침체 때문에 도저히 목표치를 맞출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약속대로 재정적자를 4.4%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440억 유로 규모의 비용을 삭감해야 한다. 한편 스페인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1.7%을 기록할 것이며, 세입을 늘리려는 노력이 전제될 경우 실업률을 24%선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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