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회장 '車도 모바일 기기처럼 봐야 하는 시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서 주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회장이 중국과 인도, 브라질에서 야기될 대규모 교통 정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첨단 모바일 기기에 기반한 네트워크화된 교통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한 포드 회장은 "지금은 스마트폰, 랩톱, 태블릿을 보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봐야 할 시대"라고 주장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 회장은 이같은 인식은 자동차를 더 크고 풍부한 네트워크의 부분으로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처: 블룸버그]

포드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수가 현재 10억대에서 40억대로 늘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의 교통 정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극심한 교통정체는 이들 국가의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이어져 글로벌 자동차 업체 성장이 정체되는 위기를 맞을 수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랩톱 컴퓨터 같은 첨단 모바일 기기를 통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포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자동차와 지능형교통체계(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s)가 연계된 미래에 대한 포드 자동차의 제안을 그려내며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그는 교통정체로 미래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제안이 필수라고 주장했다.FT는 포드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자동차업체들이 최근 베이징, 뭄바이, 상파울루 같은 도시에서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포드 회장의 발언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네트워크화된 교통 시스템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 회장은 기조연설 전 인터뷰에서 "2050년까지 자동차 대수가 40억대까지 늘어남에 따라 글로벌 교통정체(global gridlock)에 대한 새로운 걱정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베이징 등의) 도시에서 인구와 자동차 수의 증가는 글로벌 교통정체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중국과 인도에서는 자동차 구매 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할아버지와 같은 자동차업계 창업자들이 개척했던 이동성(mobility)의 개념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포드는 포드 자동차를 설립한 헨리 포드의 손자다. 이어 그는 "포드의 이동성에 대한 청사진은 라이벌 업체, 정부, 모바일 통신기기 회사들과 협력해 보행자, 자전거, 차량, 상업 및 공공 교통 수단이 서로 연계된 시스템 속에서 수송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2006년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빌 포드는 과거에도 자동차 업계의 환경 문제를 이슈화시킨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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