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헨더슨(사진=수퍼액션)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미국)이 격투기 역사를 다시 썼다. 강적 프랭키 에드가(미국)를 꺾고 UFC 라이트급(-70kg) 최정상에 올랐다.헨더슨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에드가와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헨더슨은 지난해 5월 UFC 데뷔 이후 9개월여 만에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계 선수가 UFC 정상을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반 대결은 대등하게 전개됐다. 헨더슨은 로 킥과 펀치를 구사하며 상대를 천천히 코너로 몰아붙였다. 에드가의 응수도 만만치 않았다. 빠른 몸놀림으로 공격을 효과적으로 피한 뒤 바로 공격을 펼쳐나갔다. 그 시발점은 헨더슨의 미들 킥. 뻗은 다리를 연거푸 손으로 잡아 타격과 테이크 다운을 시도했다. 헨더슨은 수차례 다리를 잡히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플라잉킥을 시도하는 등 과감한 공격을 시도, 위기를 반전시켰다. 꾸준한 펀치세례가 더해진 공격에 에드가는 1라운드 막판 왼쪽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헨더슨은 2라운드 상대의 기습적인 태클에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중반에는 테이트다운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로 이어졌다. 헨더슨은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펀치 공간을 찾아 들어오는 에드가의 안면에 업 킥을 작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계속된 공격에 에드가의 얼굴은 이내 피범벅으로 물들고 말았다. 헨더슨은 상대의 출혈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초반 보였던 공격 패턴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3, 4라운드를 이끌고 나갔다. 에드가는 계속된 출혈로 시야를 방해받으면서도 태클과 콤비네이션 공격을 시도하며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4라운드 막판 헨더슨의 길로틴 초크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렇다 할 포인트를 쌓지 못해 결국 최정상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판정이 내려지기도 전에 환호를 지르며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 헨더슨은 젠스 펄버, 션 셔크, B.J 펜, 프랭키 에드가에 이어 UFC 라이트급 5대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전적은 17전 14승2패1무가 됐다. 옥타곤에서 받은 선물은 하나 더 있다. 용호상박의 대결 연출로 ‘파이트 오브 나이트’에 선정돼 6만 5천 달러(약 7300만 원)의 보너스를 함께 거머쥐었다. 태권도를 기본 무술로 격투기에 입문한 헨더슨은 국내 팬들에게 지극한 효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도 그는 챔피언 벨트를 넘겨받자마자 한국인 어머니 김성하 씨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김성화 씨는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아들의 챔피언 벨트를 쓰다듬다 눈물을 쏟아내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를 찾은 관중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이종길 기자 leemea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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