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달 중 임기를 마치는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에게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사임을 요구했다. 3연임에 대한 부담과 주가에 대한 고려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남 사장을 불러 사임 의사를 밝히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지난 2006년 처음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취임한 이후 6년간 이 회사를 이끌어 왔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 업계와 금융권에서는 남 사장의 3연임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산은에서 남 사장의 3연임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3연임이 장기집권으로 비칠 수 있는 데다가, 지난 2010년 국정감사에서 남 사장이 2009년 연임 당시 김윤옥 여사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그 자리(대우조선해양 사장)가 능력만 갖고 평가 받아서 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3연임이 산은에 크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탁월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경쟁사에 비해 뒤처졌다는 점도 문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실적이 괜찮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주가문제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이런(남 사장 체제) 상태로 계속 진행하다 보면 (주가가)그대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지난 10일 3만2800원으로, 3년 전인 지난 2009년 2월 13일 2만5500원 대비 2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주가가 36%, 현대중공업 주가가 45%나 상승한 것에 비하면 크게 뒤처진다. 최대한 높은 가격에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하고 싶어하는 산은으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이미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에도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롭게 사장 후보를 선임하고, 내달 주총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산은 측은 이에 대해 "사장 선임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중에 있으며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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