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수도권에서 5월까지 총 3만8000가구의 아파트가 입주 2년차를 맞는다. 통상 입주 2년차를 맞는 아파트에서는 전세 갈아타기 물량이 쏟아진다. 하지만 전세 재계약을 서두르는 세입자가 많아 전세난 해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2월부터 5월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입주 2년차 아파트는 총 3만8000여가구다. 서울에서는 9300여가구가 입주 2년을 맞는다. 강북구가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 1,2차가 2500여가구로 가장 많다.그러나 이들 물량이 전세매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전세난 때문이다. 추가 계약금을 감수하고라도 전세 재계약을 맺는다는 설명이다.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지금 전세가 워낙 부족한 상황이라 이미 선점하는 사람이 많아 입주 2년차라도 예전보다 물량이 없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짝수해의 전셋값이 더 많이 오른다는 짝수효과 등의 현상도 통계적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도 "2010년 하반기에 입주 2년차였던 잠실의 엘스, 리센츠, 파크리오 등의 아파트들의 전세 물량이 생각만큼 많지 않았다"고 뒷받침했다. 이어 "전세 재계약금이 3000만~4000만원 늘었지만 쉽게 이동하지 않는 주거패턴으로 인해 그 정도는 감수하고라도 계속 살던 곳에 거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 역시 "작년에는 전세난이 심해서 물건 자체가 없다보니까 전세금이 많이 올라도 다른 데 가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재계약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올해에도 수도권 입주 물량이 더 줄어서 매매 부진 상황이 계속돼 전세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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