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롯데' 신동빈號 색깔 구축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그룹이 3일 단행한 임원인사는 향후 롯데그룹을 이끌 차세대 젊은 조직의 전면 배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신동빈 회장 체제에 맞춰 보다 젊게 구성된 임원진으로 더욱 민첩하게 '2018년 아시아 톱10'이라는 비전을 향해 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포석이 깔려있다.특히 지난 2월 10일 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신 회장이 단행한 첫 임원인사로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끈 성과에 따라 임원 승진도 최대 규모로 보상했다.◆젊은 롯데..신구 교체=우선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젊은 수장으로 대거 교체했다는 점이다. 이철우 사장을 비롯한 주요계열사 사장들이 60대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50대 중후반의 젊은 롯데가 신동빈號가 본격화된다는 의미다.실제 그룹의 주력사인 롯데쇼핑 대표이사에는 신헌 롯데홈쇼핑 사장(58)이 선임됐다. 신헌 사장은 지난 2008년 취임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일궈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 사장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1979년 롯데쇼핑에 입사, 롯데미도파 대표를 거쳐 지난 2008년부터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다.롯데제과는 김용수 롯데삼강 대표(54)가 맡는다. 김 대표는 1983년 롯데그룹에 입사해 지난 2009년부터 롯데삼강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6년간 롯데제과를 이끌어온 김상후 대표이사(62)는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다.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대표(61)는 호남석유화학 사장으로 임명됐다. 허사장은 지난 2010년 영국 PTAㆍPET 생산설비 및 파키스탄 PTA 생산회사를 인수하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인정받았고 이후 경영능력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다롯데호텔 대표에는 롯데호텔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의 송용덕 대표가 임명되고,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59)는 신설되는 롯데그룹 중국 헤드쿼터(HQ)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성과와 실적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임원들을 조기 발탁해 전진 배치했다"며 "신 회장 체제에 맞춰 보다 젊게 구성된 임원진은 더욱 민첩하게 '2018년 아시아 톱10'이라는 비전을 향해 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상필벌..승진 잔치=이번 인사에서는 이원우 롯데물산 대표이사와 박상훈 롯데카드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194명의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창사이래 최대였던 지난해의 실적을 반영해 신임임원 승진은 최대 규모인 96명이다. 승진잔치가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히는 이유다. 롯데는 지난해 2월에도 172명으로 신동빈 회장 승진과 함께 사상 최대 승진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롯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문임원제를 도입한다. 전문임원은 전문분야에 특화된 역량을 가진 인재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노하우를 조직에 활용하기 위해 광고전문직, 연구전문직과 조리전문직 등의 분야에서 도입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한 세대교체는 관행을 타파하고 각 계열사간 시너지, 그룹의 공격 경영에 걸맞는 호흡을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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