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기자
▲ KBS 2TV '여유만만' 방송화면 캡쳐
가격은 비슷하지만 조영남 집보다 불과 29평 작다는 이유로 아깝게 2위를 차지한 한채영의 집은 한강변에 위치한 초호화 빌라로 한채영이 결혼 전 신혼집으로 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환상적인 조망권을 확보한 이 빌라는 최고급 내장재 마감은 물론, 세대별 개인창고와 영화관까지 갖춰 '드림 하우스'로 불린다고 합니다. 이들 '딴 세상 집'들의 선뜻 와닿지 않는 집값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하루만 저런 집에서 살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의견도 눈에 띄지만 로또 대박이라도 맞지 않으면 내집 한 칸 마련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마당에 수십억원이 넘는 집에 누가 살고 있든 관심없다는 허탈감을 표현한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월급을 통째로 저금하고 5년2개월동안 단식에 성공한다면 서울에 30평대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사가 얼마전 보도됐습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기준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389만원 정도니까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 모두 모은다고 가정했을 때 그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계산인데요. 혹시 강남에 한번 살아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월급쟁이라면 3년을 더 굶을 각오를 해야한다고 합니다.이것저것 쓰고 남은 돈으로 전셋값을 마련하려면 25년 가까이 걸린다는데 조영남이나 한채영이 그럴리는 없지만 혹시 전세를 놓고 또 그 집에 들어가 2년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면 도대체 몇 세대에 걸쳐 단식을 해야하는 지 계산이 쉽지 않습니다. 쓸데 없는 곳에 낭비한 건 아닐텐데 치솟은 전셋값 감당이 안돼서 서울을 떠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는 현실과 연예인들의 '딴 세상 집' 이야기가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내집 마련의 꿈'이란 문구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김경훈 기자 styxx@<ⓒ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