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시중은행 부행장들과 은행계좌 개방 관련 논의[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업 카드사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나오자마자 은행계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영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전업계 카드사들은 고객이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해야 해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18일 금융당국은 시중은행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회의를 진행했다. 체크카드 활성화를 위해 전업 카드사들이 은행 계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의를 위해서다. 현재 약 0.5% 정도인 출금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전업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이 나오자마자 금융당국에 0.2% 수준으로 수수료를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은행들은 이날 회의 후 계좌이용 수수료 인하에는 모두 수긍했지만, 정작 중요한 계좌사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처럼 금융그룹 내에 카드사가 있는 경우 전업계 카드사로 고객을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업 카드사들은 수수료를 낮춰도 연계은행수가 늘어나지 않으면 체크카드 고객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와 체크카드 계좌가 연계된 곳은 경남ㆍ우리ㆍSC은행에 그치고 있으며 우리ㆍSC은행 및 우체국과 연계돼 있는 현대카드의 경우 대형 시중은행에 계좌연계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 분사 당시 롤모델로 많은 도움을 줬던 만큼 국민은행과의 체크카드 연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전업 카드사 가운데 연계은행이 많은 곳은 롯데카드로, 신한ㆍ우리ㆍSC제일ㆍ수협ㆍ부산ㆍ대구ㆍ경남ㆍ광주ㆍ전북은행과 우체국 등이며 산업은행과의 연계도 예정돼 있다. 한 카드사 고위관계자는 "신한은행이나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그룹 내 카드사가 있어 계좌를 개방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은 체크카드 업무를 고유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전업 카드사에 계좌연계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골치가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수수료를 낮추고, 계좌를 열어주는 것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은행의 고유 권한에 간여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입장도 감안해야 한다"며 "오랜 관행인 만큼 시간을 두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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