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썰렁한 것만은 아냐'.. 이미 들어선 장례센터는 '열풍'

세종시에 위치한 은하수공원 장례문화센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넓은 세종시 이곳저곳은 공사장 투성이. 차가운 날씨 속에 을씨년스런 풍경이 그려지지만 열기를 내뿜는 곳도 있다.주인공은 세종시 안에 어느 시설보다 훨씬 앞선 2010년 1월 문을 연 세종시 '은하수공원'. 세종시에 들어서는 건축물로는 최초다. 은하수공원은 충남 연기군 남면 고정리 425번지에 위치한 장례문화센터다. 대지면적은 36만580㎡이며 건축연면적은 1만7293㎡ 정도다. 빈소 10곳, 접객실 10곳으로 구성된 장례식장과 화장로 10곳 등으로 구성된 화장장, 납골을 보관하는 봉안당 등이 주요 시설이다. 무덤 빼고는 다 갖춘 최신식 장례식장이라고 보면 된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장례시설이 보통 혐오시설로 취급되는 탓에 도시 조성 전에 시설 완공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첫마을 아파트보다 훨씬 먼저 시설이 들어설 수 있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특히 화장장이 부족한 현실에 세종시 은하수공원은 인기가 높다.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이곳은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고향이 먼 남쪽인 경우 이곳을 들러 화장을 한 후 선산 등지로 옮겨지기도 한다.은하수공원 측은 "대전, 충남 등 인근 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 대구 등 각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고 찾아오는 이가 많다"며 "언제든 전화를 주면 운구차를 어디든 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하수공원이 현실화된 것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의 유언에 힘입은 바가 크다. 1998년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암으로 타계한 고 최 회장은 "내 시신은 매장하지 마라. 화장(火葬)하라. 그룹 경영진은 훌륭한 화장시설을 만들어 사회에 기증해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이에 SK그룹은 공원을 조성해 사회에 환원했다. 기존 장례식장과는 다르게 '공원'의 개념을 도입했다. 현대식 공원안에 최신식 장례시설을 배치해 유족들에게 위로를 주면서도 쾌적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특히 은하수공원은 화장에 이어 새로운 장례문화로 주목받고 있는 비석과 봉분이 없는 7만5000㎡ 규모의 자연장지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잔디장, 수목장 등 다양한 장례를 치를 수 있다. 다만 자연장지는 수용 능력을 고려해 연기군과 공주시,청원군 등 세종시 주변지역 주민으로 제한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작고하신 최 회장님의 바람이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세종시 입주가 1단계 정도라도 완료되면 은하수공원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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