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가 제기한 의혹은 엄정 대처, 사실이라면 반성해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이준석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26)이 화제다.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첫날 회의부터 비대위 내에 설치된 디도스국민검증위원회 위원장, 온오프라인 여론수렴 및 국민소통 위원장 등 두개 중책을 맡았다. 그는 서울 과학고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교육벤처기업인 클라세스튜디오를 창업한 인재로 저소득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과외를 해주는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들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첫 회의가 끝난 직후 이 위원은 여의도 당사 기자실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회의를 마친 소감은? -처음부터 회의가 격렬했다. 어디서부터 쇄신을 시작하고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접했다. ▲어떤 정책이 나왔나?- 지금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진지한 반성 없이 안 되기 때문에 저를 비롯한 많은 위원님들이 디도스 사건 등에 대해 많은 것을 건의했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임원들이 국회의원의 불체포 면책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한 것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소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소통이란 것은 소통하자고 되는 것도 아니다. 꾸준히 정책을 발표할 것이다. 회의에서 논의된 정책이 굉장히 많다. 완성된 형태로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위원들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시면 된다. ▲나꼼수 들어봤나? 어떻게 평가하나?-회사에 앉아있으면서 나꼼수 꽤 들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면서 대화하려면 사람이 안들을 수 없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일견 타당한 부분도 있고 비약인 부분도 있고 놀이요소로 생각됐다는데. 여러 가지 생각 갖고 있다. 거기서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서 굉장히 엄정히 대처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엄정히 대처해야 한다는 게 허위사실에 대해서인가 아니면 제기한 의혹 자체에 대해서인가? -제기한 의혹 전달 방식은 최대한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게 맞고 의혹에 대한 사실이 있다면 반성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이미지는?-정책에 따라 많이 바꿔왔다. 서울시 교통카드 환승제도는 공학도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획기적인 정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실망스러운 사건도 많았다. ▲비대위원엔 왜 참여했나?-회사도 있고 단체도 있는데, 박근혜 위원장이 요청할 때 진정성이 느껴졌다. 고사도 한 번 했고 고민도 있었다. 분명히 할 말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박근혜 위원장은 개의치 않으시고 "당연히 그러셔야죠"라고 했다. 그런데서 굉장한 자신감을 느꼈다.▲박근혜 대표는 어떤 역할을 당부했나?-원래 말수가 적으신 분으로 알고 있다. 넘겨짚을 수밖에 없지만 저에겐 아무래도 교육이나 복지 쪽에 대한 나의 경험들을 살리라는 것으로 예상한다. 나이가 적다고 해서 경험이 적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엄친아 이미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나이에 대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 제가 놓인 위치에 놓이면 살면서 따라가는 것이다. 회사에서 '넌 왜 그러니' 이런 말을 많이 듣게 되는데, 담담하게 생각한다. 오늘 아침에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담담하게 대처하도록 하겠다. ▲엄친아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은 안할건가?-엄마 친구 아들이라는 의미는 복합적인 의미인데, 제가 그 모델이 될 수 있는 길을 걸어왔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뭔가 말하기 좀 그렇다.▲안철수 교수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 후보로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안철수 교수의 경우에 재론의 여지없이 존경받는 분 중 한 분이다. 개인적으론 사실 나중에 2012년 대선에서 투표하게 됐을 때 어떤 분을 뽑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정책과 인물로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근혜 위원장을 대선 후보로 어떻게 보나?-잘 알고 계시지 않나. 너무 진지하시다.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5년 전에 미국에 방문하셔서 만난 적이 있는데, 다른 정치인과 다르게 하나하나 세심하게 답변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비대위 내 어떤 분과에 참여하나? 역할은? -복수로 참여하기 때문에 의미 없다. 소통하고 외부협력으로 가게 될 것이다. 가장 관심 없는 분야는 교육과 복지정책이다.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도와줬던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첫 회의 였는데 2030세대의 마인드나 감성에 부합하도록 변화가 가능하다고 봤나? -저도 한나라당을 지켜본 20대 후반으로 봤을 때 오늘만 하더라도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고 (오늘 비대위에서 의결된 한나라당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는) 의원님들도 기득권을 포기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가 합쳐지면 큰 변화가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총선을 어떻게 예상하나?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런 말을 많이 한다. 가장 좋은 결과는 열심히 해서 결과가 잘 나오는 것이고, 열심히 안 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는 건 운이 좋은 것이다. 가장 뼈아픈 결과는 열심히 해보지도 못하고 성적도 안나오는 것이다. 위원회에 참여하시는 위원님들과 쇄신에 대한 의지를 봤을 때, 다른 것은 몰라도 후회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임을 확신할 수 있을 것 같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정치 할 생각은? -사실 스무 살 때는 정치라는 것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그 후에는 정말 돈이 많이 벌고 싶어 회사 일을 시작했다. 회사에 집중하고 싶다. 오늘도 당장 회사로 돌아갈 것이다. 정치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한다. ▲여자친구 있나?-오늘만 다섯 번 얘기했다. 민감한 질문이라 대답하지 않겠다.▲취미는 뭐나?-취미라는 것은 스트레스 받을 때 하는 것이 취미일 텐데 지난 4년간 스트레스가 없었다.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러 못 가는 것이 스트레스다.▲안철수 교수랑 비교하면서 한나라당에서 급해서 데려온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안철수 교수와 절 비교하는 것은 억지로 맞춘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교수가 했던 것은 기업경영이고 제가 해온 것은 교육 봉사다. 같은 프레임으로 엮으려고 하는 것은 억지다.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분야는?-교육이나 복지 쪽에 많은 관심이 있다.▲교육복지 기획한 것이 있나?-성급하게 전달할 수 없어 아직 없다. ▲자신의 주장이 비대위 정책에 크게 반영이 안 된다면?-그렇지 않다면 잃을 것이 많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 (반영이 안 된다면 회사와 단체) 구성원들에게 할 말이 없다. ▲지방선거나 서울시장 선거 당시 어느 당에 투표했냐?-투표엔 빠짐없이 참여했다. 하다못해 지자체장 선거나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을 뽑을 때도 투표했다.▲20대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저 하나로 (20대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면 (제가) 오만한 사람이고, 제가 대변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대변하겠다.▲가족관계는?- 아버지는 증권회사 다니시다가 퇴직하시고, 중소기업 법정관리인이다. 어머니는 가정주부시고 동생은 대학을 다니고 있다.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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