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한국 남성들의 체형이 점차 서구형으로 변하고 몸에 딱 붙는 슬림핏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남성복 시장에 '틈새 사이즈'가 출현했다. 기존 사이즈가 남성들의 다양한 패션 수요와 체형을 다 커버하지 못하면서 비즈니스 캐주얼 남성복을 중심으로 97, 103 등 중간 사이즈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것.'몸통과 팔길이' 사이에서 고민하다 여러 번 수선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남성들은 이 틈새 사이즈의 출현을 반기고 있다. 특히 103 사이즈의 경우 품절 1순위다.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패션 타운젠트, 신원 지이크 등 주요 남성복 브랜드들이 97, 103 등 중간 사이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남성복 시장에서 97, 103 등 틈새 사이즈가 나온다”면서 “자기 몸에 꼭 맞는 슬림핏을 찾는 남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사이즈를 찾는 수요가 의외로 많다”고 귀띔했다.그는 “티아이포맨, 레노마 등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를 시작으로 이런 경향이 남성복 전반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덩치가 있지만 슬림한 핏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권하기가 참 좋다”고 설명했다.덧붙여 그는 “지이크 103 사이즈는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품절 1순위”라고 말했다.신원의 지이크에서 올 가을 정장을 구입한 한 20대 소비자는 “몸에 맞으면 팔이 짧고, 팔에 맞추면 옷이 커서 딱 맞는 옷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이번에 매장에서 103 사이즈를 추천받아 입었더니 내 몸에 딱 맞더라”고 말했다.시장변화가 감지되자 패션업체들은 이를 발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LG패션은 비즈니스 캐주얼 TNGT뿐 아니라 남성복 정장인 타운젠트에서도 올 초부터 97, 103의 중간 사이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일부 재킷 등에서 틈새 사이즈를 테스트해 본 결과 소비자 반응이 좋자 내년에는 틈새 사이즈 물량을 15~25%가량 더 늘릴 예정이다. 송현옥 LG패션 타운젠트 디자인 실장은 “최근 남성들의 체형 변화와 함께 몸에 더 맞게 입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면서 “더 다양한 사이즈를 개발해 소비자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제품으로 남성패션의 슬림 핏 전성시대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 관계자는 “현재는 지이크, 지이크 파렌하이트 등 주요 브랜드 위주로만 103 사이즈가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전 남성복 브랜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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