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잠수함기술 어디까지 왔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 방위산업 수출실적이 2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억 9000만 달러보다 2배가 넘는 액수다. 올해 방위산업 수출분야는 제품수출외에 F-15창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등 정비.성능개량 분야까지 수출형태가 다양화 된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국산잠수함 해외수출시대를 연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건이 의미를 더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 국방부와 해군으로부터 1400t급 잠수함 3척을 최종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총사업규모만 약 1조3000억원으로 역대 방산수출 단일계약 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수주는 1988년 독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1200톤급 잠수함을 처음 건조한 대우조선해양이 전통적인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 등과 경쟁해 수주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다.
현재 국내 방산기업은 209급 다음버전인 214급 잠수함을 생산하고 있다. 214급(1800t)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가장 최신의 기술로 설계되고 최신 장비를 탑재한 최고의 잠수함이라 할 수 있다. 제작사인 하데베(HDW)는 독일해군의 도움을 받아 전세계우방국 잠수함의 특성을 모두 집합시킨 데이터를 기반으로 214급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외국업체와 기술협력생산을 한다고 국내조선업계의 건조기술를 우습게 보면 안된다"며 "잠수함의 특수 용접기술 등을 보유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며 이런 기술보유국가는 얼마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전하는 방산기업의 잠수함기술= 국내 방산기업이 최초로 국내기술로 건조된 만들어낸 잠수함은 공식적으로 돌고래급이다. 돌고래급의 건조를 통해 국방과학연구소는 잠수함의 기본개념을 확실히 수립하게 해주고 차후에 개발될 한국형 수중무기체계 발전의 큰 원동력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우리군의 잠수함 운용은 이전부터다. 이미 이탈리아가 제작한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비밀리에 운용되어 대북정찰 작전 등을 수행함은 물론, 장래 잠수함대에 주력이 될 핵심요원들을 양성했다. 이후 잠수함사업은 80년대 후반 장보고급-Ⅰ(209급)사업으로 발전했다. 이후 장보고급-∥(214급)사업으로 이어져 1번함은 2006년도에 손원일함, 2007년도에 정지함, 2008년에는 안중근함이 탄생했다. 앞으로 4번함과 6번함은 대우중공업, 5번함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214급 잠수함은 국내부품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배터리, 조수기(바닷물로 식수를 만들어내는 시스템), 함내 통신시스템이 대표적인 부품이다. 214급은 209급과 비교해 어뢰발사관이 여전히 8문이며 후부의 수직ㆍ수평타도 여전히 +형을 유지하고 있고, 전체적인 내부구성도 209급과 큰 차이가 없다. ◆209급 잠수함과 214급 잠수함 차이는= 첫 번째로 동체의 중앙하부에 연료전지 전기발생장치와 함께 대규모 액체산소저장탱크를 갖췄으며 선체 외곽에 수소저장 탱크를 삽입한 외부 모듈을 용접해 붙였다. 이는 액체산소가 비교적 안전한 물질인 것과 비교해 수소는 누출시 폭발위험성이 높으므로 수소저장탱크를 선체와 완전히 분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두 번째로 기존 209급의 프로펠러 회전을 위한 전동모터는 각각 낮은 속도대역과 높은 속도대역에서 속도를 발휘하는 2종류의 모터로 구분되어 5단계의 속도 조절이 가능했다. 하지만 214급이 채용한 영구자석형 추진모터는 하나의 단일모터만으로 저속에서 고속 모두를 발휘할 수 있으며, 그 크기도 209급과 비교해 60%정도 작다. 특히 영구자석형 모터는 주입된 전력량에 비례하여 출력증가가 일어나 불안정한 전압변화로 인한 주변기기 장애와 소음발생이 없다는 장점을 지닌다. 세번째로 214급은 기존의 209급에 비해 디젤기관과 전동모터를 통해 줄어든 공간과 10m정도 길어진 선체를 이용해 어뢰재장전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209급 잠수함은 어뢰발사관에 대한 재장전시 승조원침대를 분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재장전하는 2시간이 소요됐으나 214급은 전용 어뢰재장전 공간과 디바이스 장비를 갖추어 8문의 어뢰발사관 모두에 대한 빠른 재장전이 가능하다.
네번째로 209급 잠수함은 함체를 기동하는 종타와 횡타수 2명이 필요하며 그 위치는 지휘통제실이 아닌 얇은 격벽으로 분리된 전기실에 위치한다. 이와비교해 214급은 컴퓨터 제어장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통합된 조종간으로 종타와 횡타 모두 조종이 가능하며 지휘통제실내에 위치해 보다 원활한 지시가 가능해졌다. 다섯 번째로 214급은 내압프레임은 기존 HY-80강을 사용했으나 선체외판재료는 새로운 HY-100합금강으로 교체했다. 이에따라 장보고급과 달리 350~400m급의 안전 잠항심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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