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추진 중인 광역자치단체들과의 '상생' 광폭행보가 눈부시다. 협력이 필요한 곳이면 바다건너 제주도까지 찾아간다. 또 필요하면 경기도 초청도 적극 추진한다. 하지만 산적한 현안으로 협력할 부문이 많은 서울시장과의 맞대면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 경기도청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 자치단체가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자치단체는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SOC(사회간접자본) 개선 ▲외국인 의료관광상품 개발 ▲DMZ(비무장지대) 일원 생물보전권역 지정 ▲남북협력사업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김 지사는 "이번 동계올림픽 개최로 강원 평창지역이 가장 큰 혜택을 보지만 경기도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여주ㆍ이천ㆍ광주 등 평창과 연결되는 지역에서는 철도나 고속도로가 언제 개통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교육관광, DMZ, 남북협력, SOC 부문에서 양 자치단체는 협력한 부문이 많고, 협력을 통해 윈윈하는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김 지사는 지난달에는 제주도와 대구광역시를 잇달아 찾았다. 지난달 13일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광역시를 방문한 김 지사는 김범일 대구광역시장과 섬유산업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체결에 따라 양 자치단체는 앞으로 섬유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해외거점과 쇼룸, 뉴욕에 위치한 마케팅센터 등 해외시설을 공동 활용하고 현지 시장정보 등을 공유하게 된다. 또 한국섬유소재연구소(경기도 양주 소재)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광역시 소재)간 협약 체결을 통해 스포츠용 첨단섬유제품 공동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기술정보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경기도는 전국 섬유관련 기업의 23.3%(1365개)가 위치해 국내 전체 생산액의 15%에 달하는 4조9982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도청 실·국장들을 데리고, 직접 제주도를 찾았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제주도 업무협약'을 맺고 양측의 상호발전과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경기도 출연기관인 한국도자재단이 코트라와 해외 도자시장 개척을 위해 공동 개발한 도자기 브랜드 '꼬레요'를 홍보하고, 경기도가 개발한 막걸리의 홍보ㆍ판매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김문수 지사는 당시 인사말에서 "중국 러시아 몽골 등에서 제주도를 최고의 자연경관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제주가 잘 돼야 경기도가 잘 된다는 생각으로 모두 자기의 일처럼 생각하고 뛸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최근 실시된 투표에서 세계7 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김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축하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지난 6월29일에는 대구광역시를 방문,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협약식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협약식후 경기도 홈페이지와 G뉴스 플러스 등 도정 홍보매체를 통해 대구육상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대구시는 지난달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를 지원한 바 있다.김 지사의 이 같은 광폭 행보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맞대면이 아직 성사되지 않아 '2%'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특히 서울시와 경기도는 대중교통, 환경 등 민감한 현안들이 맞물려 있어 두 수장 간 만남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지사는 박 시장 취임 후 1주일만에 전화를 걸어 버스요금 인상 유보에 유감을 표한 바 있다.한편, 김 지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온 서울시장과의 만남 및 최대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만날 것이며, 교통문제 해결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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