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어디로 가나

신한·KB, 동양생명 인수땐 '빅3' 탄생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이지은 기자]동양그룹이 동양생명에 대한 콜옵션을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보험업계가 동양생명의 인수합병(M&A)에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 동양생명 지분 49.5%를 매각했고 오는 2015년1월 매각지분중 30%를 일정금액에 되사오는 콜옵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보고펀드는 콜옵션계약 체결 당시 지분 49.5% 등 모두 60.7%의 동양생명 지분을 보유중이다.또 대우인터내셔날에 이어 캠코도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매각키로 해 보험업계가 당분간 M&A 바람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빅3' 압박할 생보사 탄생 가능성 커 = 올해 동양생명 시장점유율은 대략 6%(월납초회보험료 기준, 10월말 현재 수입보험료 2조2000억원)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에 이어 업계 5위권이다.보험업계는 신한금융지주와 KB국민지주에서 동양생명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어윤대 KB지주 회장이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누차 강조해 온 만큼 우선 매수자 1순위로 KB가 꼽힌다.방카슈랑스 위주로 영업하는 KB생명과 합병할 경우 단번에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업계 일각에서 KB가 교보생명에 더 관심있는 게 아니냐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신한지주의 동양생명 인수도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신한생명과 동양생명이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13%내외(월납초회보험료 기준)가 된다. 현재 업계 3위는 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 15%인 점을 감안하면 단숨에 교보생명을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는 덩치가 된다.이때문에 신한지주에서 동양생명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시장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잊을만 하면 나오는 교보생명 M&A =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내년 부실채권정리기금 만료를 앞두고 보유중인 교보생명 지분 9.9%(5000억원 규모)를 매각하는 작업에 나섰다.캠코는 교보생명 지분 매각을 위해 내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한편, 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대우인터내셔널도 보유중인 교보생명 지분 24%(1조원 규모)를 매각키로 했다.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캠코 지분 역시 매수자가 나타날 지 의문시 되고 있다.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뜻 매수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캠코 내부에서도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캠코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가 쉽지 않은데 매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가격대가 맞으면 사갈 것이다. 시장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캠코의 지분 9.9%는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아 유동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보유한 지분의 경우 가격의 적정성을 까다롭게 따지는데 장외주식이라 가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조영신 기자 ascho@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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