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빼빼로, 마트·편의점 춤춘다

대목 맞은 유통업체, 용돈지갑 열기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0일과 일명 빼빼로 데이(11월 11일)가 겹치면서 때 아닌 '대목'을 맞은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해방감에 젖어 과감히 '용돈지갑'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을 타고 업체들의 이런 비명은 수능 당일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시중의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체 등에 따르면, 수능과 빼빼로데이를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부터 현재까지 '합격 기원 상품'과 '빼빼로 데이 이벤트 상품'의 판매량이 최대 30% 이상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지난 3일부터 대용량 제품들을 대거 선보이며 물량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단연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이색 상품들이다. 올해 수능 수험생들 사이에선 '떡'하니 합격하라는 의미에서 주고받던 찹쌀떡과 엿 대신 초콜릿으로 만든 합격 골든벨, '팍팍 밀어준다'는 의미를 담은 때수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방에 합격하라'는 뜻을 가진 권투 글러브 모양의 안마봉과 선물 박스에 대학 합격장이 있는 쿠키 세트, '합격'이라는 글자를 새긴 합격 사과, 떡을 모아 포장한 뒤 '떡하니 장원급제' 이름을 단 떡 세트 등도 올해 특별하게 꾸려져 나온 수능 관련 상품들이다. 이런 이색 상품들 외에 꾸준하게 팔려나가는 합격 기원 상품들도 괘 있다. '잘 찍으라'는 메시지가 담긴 합격 도끼와 부적, 엿과 떡 등을 한 데 모은 선물 세트 등이 그것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유통업계는 수능과 빼빼로 데이가 겹친 이번 대목의 판매 신장률을 나란히 30%로 잡고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1일까지 스틱형 과자와 초콜릿 등 관련상품을 전국 점포에서 최대 2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에 수능이 한 데 묶인 특수 덕분에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물량을 30% 이상 늘려 90억원 상당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전했다.편의점 업계도 대목을 챙기려 분주한 분위기다. 중저가 상품으로 구성된 편의점들은 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의 기호를 고려해 갖가지 기획 상품들을 준비했다. 자가조립(DIY)상품으로 차별화한 GS25는 제품 수를 확대해 총 106가지 종류의 상품을 마련했다. GS25 담당자는 "단품의 경우 현재까지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0% 가량 늘었다"며 "올해는 '11년 11월 11일'이라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에 더해 '금요일'이라는 요일 특수가 더해져 매출량을 작년 대비 40%이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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