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물산의 일부 해외 계열사들이 적자를 지속하며 모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위기 등으로 해외 계열사 경영에 어려움이 누적되고 있으며 향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당분간 흑자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이 회사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 포함된 41개의 주요 해외 계열사 중 16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유럽지역에 위치한 계열사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에 위치한 회사들이 적자를 지속 중이다.삼성물산이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스테인레스강 등 철강제품을 가공하기 위해 설립한 삼성정밀불수강유한공사(Samsung Precision Stainless Steel)는 상반기 71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29억원 규모의 적자에 비해 두배 이상 적자폭이 증가했다. 팜오일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S&G 바이오퓨엘사의 경우에는 지난 상반기 36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건설관련 미국 계열사인 삼성E&C 아메리카는 11억원 규모의 적자를 보였다. 유럽지역 주요 계열사들 역시 적자를 나타냈다. 영국과 루마니아,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위치한 계열사들이 수억원대의 적자를 수년째 지속하며 해당 지역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같은 해외 계열사 실적악화는 지난 3분기 실적에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캘리포니아 태양광 사업 지분매각과 테스코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국세청이 해외계열사를 포함한 삼성물산 전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법인세를 추징한 것으로 알려져 실적이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며 해외계열사들의 경영여건이 많이 안좋아 졌다"며 "향후 실적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당분간 세계 경제상황이 불투명해 급격한 실적 호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창환 기자 goldfis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