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까지 각 계열사 올 예상실적, 내년 사업계획 보고..승진.퇴진 등 윤곽 드러나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과 LG그룹 CEO들의 생명연장을 결정하는 2주일이 시작됐다.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CEO들은 올해 예상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무리 짓고 11월 초부터 삼성 계열사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보고를 통해, 그리고 LG 계열사는 구본무 회장과 CEO가 직접 만나 '업적보고회'를 여는 방식으로 올 한해 실적을 평가 받게 된다. 10월 말과 11월 초가 CEO들의 승진과 연임·보직이동, 일선퇴진이라는 세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 지, 그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인 셈이다.25일 삼성과 LG에 따르면 현재 각 계열사 CEO들은 올해 예상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여념이 없다. 삼성 계열사는 이달 말까지 각 사별로 4분기 예상실적을 포함한 연간 실적과 내년도 투자계획 및 실적목표를 미래전략실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미세조정을 거쳐 11월 말까지 최종 조율을 마치고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해 평가를 받는다. 이같은 절차는 이 회장이 최근 인사폭에 대해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언급한 배경이기도 하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이 다음달 초부터 약 3주간에 걸쳐 계열사 CEO들과 독대하는 '업적보고회'를 개최하는데 삼성과 마찬가지로 올 예상 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이 포함된다.재계 관계자는 "올 한해 실적만으로 CEO들의 진퇴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별로 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룹 총수에게 보고되는 이 보고서 한 장으로 일 년 농사를 평가받는 만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고 말했다.두 그룹 모두 어느 계열사부터 보고를 받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초미의 관심사를 받는 업종은 관련기업들이 일제히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기전자 계열사들이다.오너 CEO인 구본준 부회장의 취임효과로 올 1분기 1300억원(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 1580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던 LG전자가 3분기에는 시장예측과 달리 적자로 돌아설 공산이 크다. 이미 LG디스플레이는 4000억원대의 적자를 발표했고 LG이노텍도 LED시황부진으로 적자지속이 가능성이 높아 전자 3형제기업 CEO들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LG 관계자는 "3분기는 전통적인 생활가전 비수기인데다 TV 수요 침체, 스마트폰에서의 적자지속 등으로 LG전자의 적자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이는 LG뿐 아니라 다른 그룹도 마찬가지로 내년도 청사진 제시에 CEO들에 주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3분기에 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LED 등 모두 영업이익 축소가 명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CEO들은 삼성경제연구원 가이드라인에 맞춰 내년도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실적반전의 묘책을 보고서에 담아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고위임원들에 대해서 실적과 연동한 연중 수시 인사체제가 가동됐지만 아무래도 일 년 실적을 평가받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이 CEO들의 내년도 자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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