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교육 수혜주 루머..연구실 기기 주로 공급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코스닥에 갓 상장한 대한과학이 교육정책 수혜주라는 이슈에 급등세다. 과학실험기기를 생산ㆍ유통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무상교육을 확대할 경우 초등학교로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한과학은 연구실용 기기를 중점으로 공급하는 업체로 교육정책 테마와는 거리가 멀다.지난 11일 상장한 대한과학은 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 3000원보다 67% 높은 5010원에 시초가를 결정한 대한과학은 연이은 급등세로 7610원까지 치솟았다. 대한과학의 공모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라면 상장 3일만에 150%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특히 팍스넷 등 유명 증권커뮤니티의 대한과학 게시판에는 교육정책 테마주라는 글로 도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주자나 서울시장 후보들이 교육복지정책을 강조할수록 과학실험 기구를 납품하는 대한과학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일부는 무상교육 테마로 급등한 모나미나 바른손 등을 예로 들며 '대선ㆍ보육 대장주'라는 극단적인 선동 글까지 올리고 있다. 대한과학이 테마주 논란이 휩싸이자 급등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기관투자자는 대한과학이 상장된 당일 24만2600주 순매도에 이어 12일에도 5000주 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틀간 57만5600주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는 대한과학의 사업영역과 '교육정책 테마'와는 관련성이 적다는 점이다. 대한과학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사용하는 실험교재와 대한과학이 제공하는 기기는 서로 다른 영역"이라며 "최소한 대학교 이상 연구시설에서 필요한 분석ㆍ측정 기자재를 취급한다"고 설명했다.유통물량이 적은 것도 급등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대한과학은 최대주주인 서은택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23%로 1년간 매각 제한이 걸려있다. 나머지 중 약 17%에 해당하는 지분은 매각 제한 대상이 아니지만 대한과학의 유통망을 담당하는 대리점 업체들이 주로 갖고 있어 매각될 가능성이 낮다. 결국 공모물량인 140만주(25.34%)를 놓고 개인투자자들간 치고받기가 치열한 상황이다.업계 전문가는 "대한과학은 유통물량이 적어 개인들의 매수가 몰리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업적 연관성이 적은 대선 테마주로 인식하기보다는 18년간 흑자를 낸 기업 내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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