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태 재발해도 버텨낼 힘 충분'(종합)

함정식 여신협회 조사연구센터장 분석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2003년 카드사 유동성 위기 사태가 재발해도 자본 여력이 충분해 버텨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7일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드사들이 2003년 유동성 위기 이후 당국의 유동성 지원과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충분한 자본을 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함 센터장은 2003년 카드사태가 재현됐다고 가정할 경우 신한·삼성·현대·롯데 등 4개 전업 카드사들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5조8773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들의 자기자본이 14조175억원에 달해 여기서 손실을 차감해도 8조1403억원의 자본이 남아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는 게 함 센터장의 판단이다.그는 "2003년 카드 유동성 위기 이후 카드사들이 신용정보의 활용도를 높이고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연체율의 체계적인 하락안정을 유도했다"며 "지난해 신용카드업(전업 4개사 기준)의 자기자본이익률은 15.46%로 올라 은행의 장기 연평균 투자수익률(15.35%)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함 센터장은 2000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은행·신용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금융업종별 주요 회사들의 수익 및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카드사는 수익이 높은 대신 변동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카드사의 평균 총자산수익률(ROA)은 1.08%로 은행(0.7%)이나 저축은행(0.6%)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변동성도 6.92%로 은행(0.52%)이나 저축은행(1.36%)보다 컸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카드사의 상황이 좋을 때는 ROA가 8.00%(1.08+6.92)까지 올라가지만 반대로 최악의 상황에서는 -5.84%(1.08-6.92)로 추락한다는 의미다.수익이 낮으면 변동성도 낮고 반대로 수익이 높으면 변동성도 큰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10년간 평균 ROA가 0.6%로 은행보다 낮았음에도 변동성은 1.36%로 은행보다 오히려 높아 비정상적인 수익구조를 보였다. 이번 분석 대상 금융회사는 국민·우리·신한·기업·하나·외환·SC제일·한국씨티 등 8개 은행과 솔로몬·한국·진흥·제일·푸른 등 5개 저축은행, 신한·삼성·현대·롯데 등 4개 신용카드사, 현대·신한·롯데·아주 등 4개 캐피탈사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민규 기자 yushi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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