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KIA가 SK를 꺾고 플레이오프 무대에 한 발짝 다가섰다. KIA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로 이겼다. 승리의 주역은 에이스 윤석민이었다. 9회 최동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아쉽게 완봉승을 놓쳤지만 1989년 박정현(태평양), 1992년 염종석(롯데), 1992년 박동희(롯데), 2005년 문동환(한화) 이후 다섯 번째로 준 플레이오프에서 완투승을 거둔 주인공이 됐다. 양 팀 에이스가 출동한 대결. 하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KIA 쪽으로 기울었다. 모든 찬스를 득점과 연결한 건 아니었지만 잇따라 출루에 성공하며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침체에 빠졌던 타자들도 타격감을 조금씩 회복했다.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이 우려를 내비친 이범호는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안타는 적시타가 되지 못했다. 1루 주자 김선빈이 홈에서 아웃돼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데 실패했다. KIA는 3회 선취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1사 2, 3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 박기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찬스는 4회 한 차례 더 있었다. 김상현과 안치홍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최희섭과 차일목이 각각 병살타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김광현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대현, 정우람은 3.1이닝동안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투수진의 역투에도 불구 SK 타선은 좀처럼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윤석민의 구위에 눌려 3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가장 아쉬웠던 건 7회. 선두 박재상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최정의 번트가 실패하며 동점을 만들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9회 KIA는 승부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2사 만루에서 차일목이 엄정욱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차일목의 활약은 이어진 수비에서도 빛났다. 투수 윤석민이 최동수에게 홈런을 얻어맞아 한 점을 허용하고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특유 안정된 리드로 불안을 잠식시켰다. 안치용의 삼진 때는 꽉 찬 볼카운트로 주자들이 뛸 것을 예측, 삼진과 동시에 2루로 공을 던져 1루 주자 박재상을 잡아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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