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아프리카 돕기 커피축제 기획한 경향아트힐 김상미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깊어가는 가을, 서울 정동길이 고소한 커피 향으로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 바로 대한민국커피축제(2011 KOREA COFFEE FESTIVAL)가 서울 정동거리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10월 27일(목)부터 30일(일)까지 4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는 다양한 커피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행사의 수익금을 커피 원산지인 아프리카 빈곤국에 기부함으로써 기부문화의 대중화를 구현하고 있어 그 의미가 깊다. NGO단체인 기아대책과 커피축제를 기획한 경향아트힐의 김상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내가 마시는 커피 한잔이 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면 커피 한잔은 음료가 아니라 마음이 된다. 최근 사회공헌 하는 착한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부문화를 실천하는 착한 축제들이 눈에 띄고 있다. 오는 10월 27일 열리는 제 1회 대한민국커피축제 역시 NGO단체인 ‘기아대책’과 함께 행사 수익금을 아프리카의 빈곤국에 나눠주며 착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공연은 재능기부로, 참가비는 자신이 기부하고 싶은 만큼 자발적으로 내는 형태다. 이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경향아트힐의 김상미 대표다 . 텔레마케팅 컨설턴트로 <뜨는 텔레마케팅, 뜨는 텔레마케터> 책을 저술하며 각 기업체에 마케팅 강의를 다니던 그녀는 문화경영 컨설팅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첫 사업으로 지난 2010년 서울 10월, 경향신문사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1층에는 현재 운영 중인 난타극장과 함께 빈스빈스 등 카페 입점으로 젊은 층의 유입을 활성화시켰고 2층에는 롤링볼 뮤지엄, 판타스틱 공연장과 전통공예가 이효재 갤러리를 유치했으며 3층에는 김탁구 뮤지컬 공연장 등을 유치하며 문화 랜드마크로의 역할에 충실케 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문화사업으로 이번 커피행사를 기획했다. 그녀가 커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암동의 로스터리숍 클럽에스프레소를 우연히 알고부터였다. 원두향이 가득한 이 작은 카페에는 가난한 화가나 재즈 뮤지션들이 즐겨 찾았고 김 대표가 본 그들은 삶의 피로를 커피로 풀고 커피로 소통하고 있었다. 그녀가 느낀 커피는 ‘멋’보단 삶에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활력이었다. 원두커피가 대중화 되며 커피시장이 2조원을 넘어서자 그녀는 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줬던 커피로 문화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그녀가 구상한 커피축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대형 커피유통점들이 자사의 홍보와 수익을 목적으로 참여하는 상업적인 박람회가 아니었다. 이를 위해 그녀는 대형 커피매장이 아닌 직접 커피를 볶아 판매하는 로스터리 커피숍의 공동체인 ‘유니온’을 찾았다. 커피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과 첫 시작을 함께하고 싶어서였다. 멋이 아닌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커피를 보여주기 위해 그들과 관객들의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직접 생두를 로스팅할 수 있는 체험과 관객들이 직접 커피아트에 참여할 수 있는 커피아트전, 나만의 머그잔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그녀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행사는 바리스타의 드립 쇼와 쉐이킹 이벤트다. 특히 더치커피와 인삼 등을 혼합한 쉐이킹 쇼는 “커피와 인삼, 커피와 위스키 등을 혼합해 새로운 맛을 관객들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벌써부터 기대에 들뜬 모습이다.행사의 원래 의도인 기부행사에도 충실했다. 김 대표는 공정무역 커피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NGO 단체인 기아대책을 찾았다. 기아대책은 지역공동체의 자립을 목표로 현지 주민들의 생산품을 공정한 가격에 거래, 그들의 잠재력을 통해 스스로 자립하는 구조를 만들어주고 있었는데 마침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의 마야 원주민들이 생산하는 커피를 수입하여 ‘공기 좋은 치아파스의 맛있는 커피’라는 상품을 출시한 상태였다. 김 대표는 기아대책의 정정섭 회장을 만나 커피축제의 기부 의도를 전달했다. 흔쾌히 공동 주최를 받아들인 기아대책 측은 이번 축제에서 행복한 나눔 바자회, 식량지원 캠페인, 기아지역의 공정무역 커피사업을 지원하는 캠페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행사 커피축제의 모든 공연도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참가비 역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낼 수 있도록 했다. 수익금이 아프리카 빈곤국에 지원되는 만큼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기부로 진행되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이다. 이왕 나누는 김에 헌혈차도 불러 어린이 재단 소아암 환자에게 헌혈증을 기부하고 싶다는 그녀의 기부 욕심은 끝이 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미니 인터뷰 | 정정섭 기아대책 회장 “공정무역 커피 통해 빈곤국 품겠다”
이번 대한민국커피축제를 공동 주최하며 나눔이란 의지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 기아대책의 정정섭 회장을 만나보았다. 기아대책이란 어떤 단체이며 대표적인 활동은 무엇인가? 기아대책(FHI)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 설립된 국제구호단체다. 1989년 국내 최초로 해외를 돕는 NGO로 설립되어 기아봉사단을 직접 현장에 보내 구호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북한과 국내외에서 구호 활동과 복지시설을 운영 하고 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기아봉사단 훈련을 시작해, 지난 22년 동안 1270명의 기아봉사단을 배출하고, 이들을 통해 공동체가 자립해 자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대한민국커피축제를 공동 주최하게 된 배경과 참여하는 활동은? 기아대책은 사회적 기업 행복한 나눔을 통해 소비를 통한 나눔문화 확산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커피(공정무역)는 행복한 나눔의 주력상품이다. 기아대책은 공정무역을 진행하는 지역에 직접 기아봉사단을 파견하여, 지역개발 및 아동지원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커피를 통한 소통과 나눔을 주제로 한 이번 커피축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현장에서는 행복한나눔 바자회, 식량지원 캠페인, 기아대책 재능기부 아티스트의 콘서트 등을 통해 참가자들과 소통할 것이며 공정무역 커피인 ‘공기 좋은 치아파스의 맛있는 커피’라는 상품을 이번 축제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어느 나라에 기부되며 기부와 관련된 이번 행사의 의의를 어떻게 보나?커피가 생산되는 북위 28도에서 남위 30도 사이의 커피벨트는 저개발국 빈곤국가들이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커피축제의 수익금은 커피벨트 지역의 빈곤 아동들을 위해 사용되는데, 특별히 이번 후원금은 UN이 정한 세계식량의 날에 맞추어 기아대책이 진행하고 있는 식량지원캠페인 <STOP HUNGER>의 일환으로,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는 케냐 코어지역에 식량을 지원할 예정이다.이코노믹 리뷰 최원영 uni3542@<ⓒ 이코노믹 리뷰(er.asiae.co.kr) - 리더를 위한 고품격 시사경제주간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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