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안개 자욱한 가운데 장거리 운행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 우리는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장거리 운행이 불가피할지도 모르는 세계경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박 장관은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국가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역설했다. 이날 오후 열린 한중 경제장관회의 만찬사를 통해서다.박 장관은 중국에 대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에 중국경제의 성장은 세계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면서 "위기경보가 재차 울리는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고 있는 한국에게 손닿을 거리에 있는 중국은 듬직한 길동무"라고 평가했다.박 장관은 이어 "어려운 시기에 놓이면 우리는 역사의 영웅이나 현인들의 가르침에 기댄다. 오늘 저는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중국고전 삼국지의 인물들을 초대해 난세에 우리가 되새길 조언을 경청하고자 한다"며 중국 고전 삼국지에서 위기극복의 지혜를 배우자고 말했다.박 장관은 우선 "첫째, 돼지고기를 팔던 장비는 가격 급상승에 따른 서민의 애환을 안타까이 여겨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며 "매점매석과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우월적 지위에 따른 불공정행위를 배격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이어 "둘째, 홀어머니를 모시던 유비는 노인복지의 중요성과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고령자 고용 촉진을 제안한다. 난공불락의 재정건전성을 쌓고 취약한 아시아의 사회안전망 보강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셋째,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관우는 대나무 같이 빠르고 쭉쭉 뻗어 나가는 성장 동인을 찾는 노력이 절실함을 주장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박 장관은 세계의 균형성장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지난해 열렸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서울 개발컨센서스를 실천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넷째, 삼고초려 끝에 초대된 제갈량도 덧붙인다. 지성의 표상이자 법치행정의 대가로서 그는 투명한 글로벌 거버넌스에 주목한다"며 "각국의 외환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못지않게, '아세안+3'에서 논의되는 역내금융안전망 강화 노력이 배가되고 한국이 제안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이니셔티브가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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