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심탄회 토크]루머에 잃은 신뢰찾기..실적으로 말하겠다

오정현 SSCP 대표, 분식회계 호된 수헙료 '임직원·수헙료)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사람이 물에 빠지면 가장 공포스러운 것이 발이 바닥에 닿지 않기 때문이듯, 루머로 시작된 오해와 불신의 끝이 어딘지 몰라 두려웠습니다."
오정현 SSCP 대표는 지난 연말만 생각하면 아찔하다. 난데없는 분식회계설에 주가는 3일 연속 하한가로 밀렸다. 금융당국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는데도 한번 무너진 시장의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 분식회계설이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8일, 7000원을 넘던 주가가 올 3월2일 2820원까지 밀렸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며 분식회계설의 그림자는 옅어졌지만 한번 떨어진 주가는 좀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종가 3180원으로 루머 전 주가의 절반도 안된다.호된 수험료를 치렀지만 오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했다. 먼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과거 회사의 주력이었던 국내 코팅사업부를 매각했다. 자회사 슈람과 야심차게 나갔던 해외사업도 철수를 결정했다.하지만 또 다시 복병이 나타났다. 코팅사업부 매각 관련, 소액주주들에게 매수청구권을 줬는데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SSCP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지난 6일 확정한 SSCP의 매수청구권가는 4261원이었는데 주가는 3000원대로 밀린 뒤 한번도 매수청구권 가격 이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 주식들을 다 사려면 35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실제 매수청구를 행사한 물량은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을 아꼈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회사의 비전을 믿어준 주주들에게 더 고마웠다. 1년 가까이 괴롭힌 신뢰회복에도 한발 더 다가선 것 같았다. 기대치 않았던 우리사주조합도 자사주 매입으로 힘을 보탰다.이제 남은 건 건실한 회사를 만들어 믿고 따라준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오 대표는 국내외 자회사와 사업부 매각을 통한 자금을 1차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쓰겠지만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아직 세부계획은 수립 중이지만 매각대금 중 1500억원은 국내외 차입금 상환으로 사용하고, 600억원은 경기변화에 따라 성장재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재무구조는 당장 반기말 기준 124% 규모의 부채비율도 연말에는 87%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1차 성장기인 코팅재료 사업과 2차 성장기인 전자재료사업의 성장을 기반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용 필름을 비롯해 해외의존도가 높은 IT 부품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군들을 주요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오 대표는 "새 사업들이 4분기부터 하나씩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은 3차 성장산업이 자리를 잡는 2015년엔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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