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놀러와>, <놀러와>만이 가능한 특별한 순간

다섯 줄 요약‘커튼콜의 여왕’ 특집 편으로 진행된 19일 MBC <놀러와>에선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인 윤복희, 현재 홍지민과 함께 뮤지컬 <캣츠>에 출연 중인 인순이와 박해미가 무대에서의 에피소드와 그들의 인생을 들려줬다. 이들의 경력을 모두 합치면 무려 120년. 출연했던 뮤지컬의 한 장면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 윤복희와 박해미, 인순이는 골방토크를 통해 ‘국내 1호 미니스커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데뷔 시절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늘의 대사 :<u> “제가 좀 애가 주책스러웠어요. 어렸을 때도 그랬고”</u> - 윤복희윤복희, 인순이, 박해미의 무대 경력을 모두 합치면 122년. 그 중에서도 올해 65세인 윤복희의 무대 경력은 홀로 그 절반을 채우는 61년. 무려 4살 때 데뷔한 윤복희는 4살, 5살 어린 아이가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아버지 앞에서 시위를 할 만큼 잔망스러운 데가 있었고, 그것은 윤복희 스스로도 쑥스럽게 말했듯이 평범한 일상이라면 어떤 사람에게는 주책없게 다가가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해 65세, 무대 경력 61년인 윤복희, 54세로 무대 경력 34년인 인순이, 47세로 무대 경력이 27년인 박해미 등 무대에 서지 않았던 때보다 무대 인생이 더 긴 이 세 명에게 그것은 ‘끼’, 혹은 ‘열정’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자신의 무대 경력을 말하면서 쑥스러워했던 이들은 노래, 혹은 뮤지컬의 한 대목을 청하는 부탁에는 흔쾌히 무대에 나가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천상 배우, 혹은 가수만이 가질 수 있는 ‘주책’이 이날 <놀러와>를 특별하게 만들었다.
Best&WorstBest: 25년 만에 TV에서 부르는 윤복희의 ‘여러분’. 32년 전 국제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히트 한 ‘여러분’은 특유의 찡그린 얼굴과 독특한 목소리로 ‘내가 만약~’의 첫 소절만이 알려진 옛날 히트곡이었다. 김영철의 성대모사는 알아도 노래 제목조차 몰랐던 사람도 만만찮았을 ‘여러분’은 2011년에 임재범의 목소리로 노래 자체가 되살아났고, 원곡자인 윤복희의 목소리로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여러분’이라는 노래 자체가 주는 위로의 힘, 그 힘을 온전히 전달해 내는 윤복희의 가창, 그리고 윤복희의 목소리를 침범하지 않도록 때로는 극도로 크기를 줄인 기타 소리 한 대만으로 윤복희의 노래를 경청한 <놀러와>의 태도가 합쳐서 어떠한 음악 프로그램도 하기 힘든 놀라운 집중의 순간을 만들어 냈다.Worst: 출연자의 좀 더 깊은 속내를 끌어낼 수 있는 <놀러와>의 ‘골방 토크’지만 이날 ‘골방 토크’는 툭툭 끊기는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전성기 시절 사진과 별명 토크, 그리고 닮은꼴 스타 소개 등의 코너는 골방에서만 할 수 있는 토크도 아니었고, 출연자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기 전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한 것도 아니었다. 특히 김영철과 윤복희를 비교하고, 마지 심슨과 인순이를 닮았다고 한 순간의 어색함은 이날 <놀러와>의 최저점이었다.동료들과의 수다 포인트- 1963년에 이미 미국에서 루이 암스트롱과 같이 공연을 한 윤복희는 원조 한류 스타!- 뮤지컬 관계자 분들, 이하늘에게 관심 좀. 배역은 호피 의상을 입을 수 있는 걸로.- 박해미의 ‘오싹한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황민 씨! 그래도 집에는 꼬박꼬박 들어가세요.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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