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금융자산 5000억원, 금고에서 잠잔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상당수의 국민들이 사망자들의 금융자산을 찾아주는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상속재산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중 상속인 금융거래 서비스를 이용한 실적은 총 2만449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2만1624건에 불과했던 조회수는 해가 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 지난 한 해 동안 총 4만4825건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사망자 가족 중 극히 일부만이 조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 지난해의 경우에도 사망자 25만5403명 중 17.6%만이 이 조회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났다. 이 경우 거액의 상속자산이 정당한 상속자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에 남아 있게 되고, 5년이 지나면 휴면계좌로 존치하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에 예탁금 등 3133억원, 증권사에 수익증권 및 유가증권 등 1850억원어치의 미인출 금융자산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잔고 역시 3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는 유족들을 위해 '상속 금융자산 찾아가세요' 캠페인을 벌이고 대국민 홍보에 힘쓸 계획이다. 일단 사망신고시 담당공무원이 금감원의 상속인 조회서비스 이용을 안내토록 협조를 요청하고, 지자체 발간 주민홍보물을 통해서도 이용방법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금융협회 및 금융회사와 공동캠페인을 개최하고, 상속인에게 사망자 명의로 된 모든 채권 및 채무잔액을 조회해 통보키로 했다. 현재 조회대상 정보는 예금, 대출, 보증, 증권계좌, 보험계약 등에 한정되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속인 금융거래를 모르는 일반국민들이 상당수에 이르는것으로 파악, 조회서비스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공무원, 금융회사들을 통해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상속 금융자산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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