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카드업계 '4위 꿈' 채움카드로 날개 달다

독자 개발 카드회원 500만명...3년내 사업 분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농협의 NH카드가 국내 '탑(top)' 카드사 진입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게 '다시 채움' 마케팅이다. 경제ㆍ유통사업 부문의 강점을 금융부문과 연결시키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산 10조원 규모의 리딩 카드사 도약이 그 첫번째 목표다. 농협이 독자 개발한 'NH채움카드'의 약진은 눈부시다. 지난 2009년 11월 출시 이후 23개월여 만에 회원 500만명을 넘어섰다. 신용카드 시장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 '채움카드'는 '고객의 마음까지 채워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 고객을 맞이하고 기존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내놓은 브랜드다. 독자 브랜드 출범 전에 농협은 비씨카드와 손잡고 일했다. 비씨카드를 통하던 카드발급, 거래승인, 대금청구 등 카드업무를 독자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농협은 전산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자체 전략 가맹점을 모집했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승승장구하던 채움카드는 지난 4월 전산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는다.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받은 것. 독자카드 출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신발끈을 조였다.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카드사업은 정상 궤도를 회복했다. 손경익 NH카드 분사장은 "올해는 NH카드에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카드이용실적 45조원 달성, 업계 4위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드분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 분사장은 "카드 분사는 자본금 규모를 충족시켜야하는 요건이 있어 내년에 사내독립법인(CIC) 체제로 운영하면서 2∼3년 내로 분사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 매장 할인혜택을 내세운 NH의 '채움 하나로 카드'

농협은 그동안 취약했던 캡티브 시장(Captive Market)을 공략하고 새로운 상품 라인업을 구성해 경쟁력 강화에 애쓰고 있다. 캡티브 시장이란 계열사가 활용한 마케팅을 말한다. 경제사업부문의 하나로클럽ㆍ하나로마트 등 농협판매장에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움 하나로카드'가 그 결과물이다.  이 카드는 농협판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채움 하나로카드로 2만원 넘게 결제하면 10%(월 최대 5만원)의 할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아무때나 3월개월 무이자할부도 받을 수 있다. 고물가 시대의 상징인 기름값에 대한 혜택도 풍성하다. 카드를 쓰는 고객들이 SK 주유소(충전소)ㆍ농협운영 주유소를 이용하면 리터당 60원이 할인된다. 가계소비의 가장 큰 축인 쇼핑을 비롯한 주유 등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에서 폭넓은 혜택을 카드 한 장 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통신비 할인 '스마티(Smarty)카드', 부가세환급업무를 지원하는 '비즈넥스(Tax)카드', 쇼핑 이용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쇼핑세이브카드',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이 높은 '스카이패스카드', 해외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도 편리하고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글로벌체크카드' 등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명호 NH카드 담당자는 "기존 '비씨 브랜드'와 '농협 독자 브랜드' 등 듀얼 체계로 운영하돼 중장기적으로는 채움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8월말 기준 비씨카드와 채움카드 고객 수는 각각 1200만명과 500만명이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광호 기자 kwa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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