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 GM 최고경영진 만나 무슨 얘기?

지엠 해외사업부문 팀리 사장 등 고위임원들, 최근 송영길 시장 만나 '외환 시장·남북 관계 불안이 문제' 지적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GM 고위 임원들과 만나 투자를 권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에 실망한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송 시장은 하태윤 인천시 국제관계자문대사, 조명조 인천시 경제수도추진본부장 등 간부들과 함께 지난 25일 GM 해외사업부문 팀리 사장, 한국GM 마이크 아카몬 사장 등 핵심 간부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일단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나중에는 대우자동차 시절 노동조합위원장이었던 홍영표 민주당 의원까지 합류해 분위기가 좋았다. 양쪽의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고가면서 GM이 인천에서 겪고 있는 애로 사항에 대한 건의와 해결 방안 모색이 이어졌고, 양 측이 상생해 인천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송 시장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희망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 시장은 사실 이번 GM 측 최고 경영진 면담에서 현재 인천시와 한국지엠 사이에 놓여 있는 투자 확대 등 여러가지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실제 팀 리 사장 등에게 청라 지구 주행시험장을 비롯한 GM의 한국 투자를 확대하고, 지역 사회 공헌도 향상, 지역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강화 등을 주문했다고 한다.하지만 GM 측 참석자들은 이에대해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송 시장의 애를 태웠다. 이 자리에서 팀 리 사장 등은 송 시장의 투자 확대 요구에 "한국에 투자 하려해도 외환 시장의 변동이 극심한데다 남북 관계도 불확실해 애로점이 많다"며 쉽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송 시장이 나서서 "환율 문제는 미국의 통화정책 재정 정책으로 잘 해결해나가야할 문제이고 남북관계는 앞으로 잘 풀려나갈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대화가 뚜렷하게 진전되지는 못했다. 송 시장은 남북 평화 협력 관계의 상징인 개성공단産 시계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참석했던 인천시 한 관계자는 "만찬 자리여서 심각한 얘기나 구체적인 현안을 얘기하지 않았다"며 "서로 잘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난 만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친분을 다지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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