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코오롱그룹의 인수합병(M&A) 스타일이 달라졌다. 과거 보수적이고 소극적으로 M&A 시장에 접근했던 것과 달리 올 들어 주요 계열사들이 잇달아 국내외 기업 인수를 추진하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룹의 미래먹거리에 대한 이웅열 회장의 고민이 M&A 전략에 묻어나 있다는 분석이다.24일 코오롱에 따르면 그룹 주력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주 효성이 최종계약한 세계 1위 에어백 업체 글로벌 세이프티 텍스타일스(GST) 인수전에 참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GST를 인수하기 위해 정밀실사부터 입찰까지 M&A 전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GST 인수전에 참가했지만 유럽 및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과 GST사 자체가 가진 불확실성 등이 입찰 가격에 영향을 미치며 인수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GST인수는 불발됐지만 선진국에 있는 다른 에어백 회사나 (신흥시장에 있더라도)현재 고성장 하고 있는 에어백 업체 등을 인수할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이번 GST인수에 실패했지만 업계에선 코오롱그룹의 M&A 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코오롱은 2000년대 이후 이렇다할 기업 인수 결과를 내놓지 못했지만 최근 한국델파이와 GST를 비롯해 수천억원대의 국내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M&A에서 오너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웅열 회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주사 전환이 완료시점에 와있고 최근 경기 회복세를 타고 주요 계열사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계열사에서도 감지된다. 코오롱의 패션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최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진화하기 위해 해외 기업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 역시 회사 강화 차원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오롱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존의 사업 분야는 물론 신사업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천억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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